“코로나19 막자”…전국 대학 무더기 개강 연기
“코로나19 막자”…전국 대학 무더기 개강 연기
  • 김복만 기자
  • 승인 2020.02.19 00: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입국 중국인 유학생에 휴학 권고…2주 자율격리 관리 강화
중국인 유학생 7만여명 가운데 최근 11주간 1만9천여명 입국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마치고 ‘중국 입국 유학생 관리·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교육부 제공)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왼쪽 첫번째)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마치고 ‘중국 입국 유학생 관리·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교육부 제공)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대학들이 무더기로 개강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93곳 가운데 176곳(91.2%)이 개강을 연기하기로 했다.

4년제 대학 154곳(79.8%)이 2주 동안 개강을 연기했고, 22곳(11.4%)은 1주일 연기했다. 17개 대학(8.8%)은 개강을 연기하지 않기로 했다.

국공립대학의 경우 교육대학교 10곳을 포함해 40곳 가운데 37곳(92.5%)이 개강을 연기했고, 사립은 산업대 2개교를 포함해 153개 4년제 대학 가운데 153곳(90.8%)이 개강 연기 결정을 했다.

개강 연기 없이 정상적으로 개강하는 17개 학교 명단은 강남대, 경동대, 꽃동네대, 대구교대(1,2주 휴강), 동덕여대(1,2주 휴강), 청주교대(1,2주 휴강), 춘천교대(1,2주 가정학습), 칼빈대(2주차 가정학습), 한국산업기술대, 한국성서대, 한동대(2주차 온라인), 한라대와 학사일정에 변동이 없다고 공지한 대전가톨릭대, 수원가톨릭대, 영산선학대, 예수대, 중앙승가대 등이다.

교육부는 개강을 최대 4주까지 미룰 수 있다고 권고했으나, 개강을 3주 이상 미룬 4년제 대학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협의회는 대학 홈페이지, 언론에 보도된 내용 등을 종합해 개강 연기 현황을 집계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대학 개강 현황(2월 18일 15시 현재, 자료=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코로나19 관련 대학 개강 현황(2월 18일 15시 현재, 자료=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앞서 교육부는 16일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할 계획을 세우지 못한 중국인 유학생에게 올해 1학기 휴학을 권고키로 하는 내용의 ‘중국 입국 유학생 관리·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마치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아직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할 계획을 세우지 못한 중국인 유학생에게 올해 1학기 휴학을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이며 한국 입국 예정일과 거주지가 확정되지 않았고, 비자 발급도 지연돼 국내 입국이 어려운 중국인 유학생에게 각 대학을 통해 1학기 휴학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법무부로부터 받은 출입국관리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11주 사이에 중국에서 입국한 중국 국적 유학생은 1만9022명이다. 국내 중국인 유학생은 총 7만1000여명이다.

교육부는 이미 입국했거나 입국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에 대해서는 ‘입국 시’, ‘입국 후 14일 등교중지’, ‘14일 후 등교중지 종료’ 등 세 단계로 나눠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입국 시 중국에서 입국하는 유학생들은 특별입국절차를 거치며 무증상자만 입국이 허용된다.

유학생들은 입국 직후 학교 담당자에게 입국 사실을 알리고, 공항에서 ‘자가진단 앱’을 설치해야 한다. 현재 중국발 입국자들은 공항·항만 내 간판과 특별입국신고서에 적힌 URL(인터넷 주소)과 QR코드로 자가진단 앱을 깔고 있다.

유학생들은 앱을 설치하면 매일 오전 10시에 문자메시지·알람을 받고 기침, 인후통, 발열 여부를 입력해야 한다. 건강정보를 입력하지 않으면 추가 안내와 전화를 받게 된다. 유선으로도 연락이 닿지 않으면 지자체·경찰 등이 위치 파악에 나선다.

유학생들은 14일 등교중지 기간에는 기숙사나 자신의 거처에서 머물며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학교 도서관·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은 이용할 수 없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중국에서 입국한 유학생의 학생증을 2주간 정지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은 1인 1실 배정을 받게 되며, 외출을 자제하고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대학 측은 원룸 등에 자취하는 유학생들에 대해서는 매일 1회 이상 건강 상태와 외출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대학은 유학생이 자가진단 앱에 접속하지 않으면 보건당국과 연계해 확인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직접 학생 거처를 방문해 확인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현재 기숙사 입소를 원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기숙사에 최대한 격리 수용하고 있다. 원룸 등 학교 밖에서 자취하는 유학생들에게는 교직원이 매일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외출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14일이 지나 등교중지가 해제된 후에는 건강 상태를 확인받은 다음 학교나 도서관에 갈 수 있게 된다.

유 부총리는 “모든 중국인 유학생이 기숙사에 의무적으로 입소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대학 기숙사는 대학이 판단해 활용하고, 그외 유학생은 기본적으로 본인 거처에서 자율관리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기숙사가 부족할 것에 대비해 지자체 연수원 등 지자체가 보유한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했으며, 추후 지자체와 협의·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