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옥희의 행복맘 마음육아] 공부력을 키워주는 독서의 힘
[윤옥희의 행복맘 마음육아] 공부력을 키워주는 독서의 힘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9.01.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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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희 윤교육생태연구소 소장, '강점육아' 저자.
윤옥희 윤교육생태연구소 소장, '강점육아' 저자.

독서의 장점, 셀 수 없을 만큼 많죠. 특히 책 많이 읽는 아이가 학업능력도 뛰어나다고 하는데요. 공부력을 키워주는 독서의 힘, 어떻게 길러줄 수 있는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가 공부도 잘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독서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중요해지는 어휘력의 바탕이 되기 때문입니다.

독서를 많이 한 아이들에게 두드러지는 능력 중 하나가 어휘력인데 어휘력은 말을 들을 때 이해하는 능력과도 관계가 깊습니다.

수업 대부분이 말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많은 어휘를 알면 선생님 말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니 집중력도 높아질 수 있겠죠? 반대로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다가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온다 싶으면 “어려워”라는 생각이 들면서 수업에 대한 흥미나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짐 트렐리즈의 저서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에는 어휘력의 차이가 희귀단어를 얼마나 많이 아느냐에 달려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5천 단어를 기본 어휘라고 하는데, 일상생활에서 대화 나눌 때 80% 이상은 1천 단어 안에서 사용을 한다고 합니다.

기본 어휘 5천 단어에 우리가 가끔 사용하는 다른 5천 단어를 합치면 1만 단어가 되는데 이것을 공통어휘라고 한다고 합니다. 또 공통어휘 외의 단어를 ‘희귀단어’라고 하는데요. 여기에서 어휘력의 차이가 난다고 말합니다.

가령 어른이 4살 아이와 대화를 할 때 1천 단어 당 9개의 희귀단어를 사용을 하는데, 아동 도서에는 세 배, 신문에는 일곱 배가 쓰인다고 것이죠. 그러니 책뿐만 아니라 잡지와 만화, 신문 같은 인쇄물들도 많이 접할수록 어휘력이 높아질 수 있겠죠.

또 국어뿐만 아니라 수학에도 독서의 힘이 작용합니다. 요즘은 ‘국어를 못해 수학이 어렵다’라는 말도 합니다. 수학도 문제라는 ‘문장’과 그 속의 ‘어휘’를 이해하고 답을 추론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인데요. 요즘 나오는 스토리텔링형식 문제를 보면 문장을 이해하고 그 안의 상황의 의미까지 해석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간혹, 초등학교 저학년 때 너무 빠른 선행으로 어려운 문제를 읽고 써야하다 보면 이해를 잘 못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문제 이해를 잘 못하면 “우리 아이는 수학적 재능이 없어”라고 느끼기도 하고 아이도 “난 수학이 너무 어렵기만 해”라면서 좌절하기도 하는데요. 문장을 잘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늘게 되면 수학 문제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겠죠?

게다가 독서습관이 잘 잡히면 좋은 학습 습관으로 이어지기도 쉽습니다. 공부를 할 때 한글, 영어, 수학 등에서 문자나 기호를 많이 읽게 되죠.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도 늘 문자에 노출되기 때문에 여기에 익숙해져서 공부로 이어지기도 한결 수월한 것인데요.

비슷한 주제라도 다른 책을 여러 번 접하다 보면 읽은 내용들이 장기기억으로 저장됩니다. 특히 유아기에는 전두엽이 발달하면서 창의력과 사고발달의 기초가 이루어지게 되죠. 책을 많이 읽을수록 책 읽는 속도와 이해속도도 빨라지게 되고요.

책을 읽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앉아 있는 시간도 점점 길어지게 되죠. 공부에 흥미가 없는 아이도 조금씩 엉덩이 힘을 기르게 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책을 읽을 때 발휘됐던 집중력이 공부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러니 초등학생도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걱정이라면 뭐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책, 흥미를 가지는 책을 자주 손에 잡고 읽을 수 있게 하면서 조금씩 엉덩이 힘을 기를 수 있게 해 주세요.

좋은 책의 기준은 다양하지만 일단 아이가 좋아하는 책으로부터 시작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책을 좋아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조금씩 다른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너 이거 꼭 읽어야 해” “많이 읽어야지”라는 부모의 조급한 마음을 알면, 아이는 스스로 책을 집는 힘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으면 배경지식과 간접 경험이 많이 쌓이게 됩니다. 이것은 이해력과 사고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학업 능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독서를 통해 단어나 어휘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게 되고 배경지식은 사고의 재료가 되는 만큼, 사고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요즘 과목 간의 통합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수능 시험에도 국어 지문에 보험의 특징이나 과학 관련 내용이 나오기도 하고 지리와 경제, 역사 등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종합적으로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도 많기 때문에 배경지식을 다양하게 많이 아는 것이 학교 공부에도 도움이 되겠죠?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학교 공부뿐 아니라, 세상 공부도 책을 통해 더 넓고 깊게 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과학 기술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상상력도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바로 ‘인문학적 사고’입니다.

인문학은 쉽게 말해 ‘사람이 사는 법’,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무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수천 년을 지나오며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경험과 역사를 통해 지혜를 전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깊이를 더하는 학문이기도 합니다.

애플의 창업자이자 전 CEO였던 스티브잡스도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와 점심식사를 할 수 있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것을 줄 수 있다.”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도 어린 시절 역사와 예술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컴퓨터공학과 심리학을 함께 전공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쌓았다고 합니다. 그 덕일까요?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발휘하며 전 세계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내게 됐죠.

그렇다면 인문학적 사고와 감각이 발달한 사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사람에 대한 호기심, 창의적 사고, 공감하는 능력이 높습니다. 통찰력도 높아서 사람을 이해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다보면 어느 순간 생각의 힘이 더 깊이 뿌리내려, 독서를 통해 익힌 어휘는 말하기 실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슴 속에 새겨진 감동적인 문구는 글쓰기 실력이 될 수 있겠죠. 또 과거부터 현재까지 책 속에 담긴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생각들은 지식을 넘어 지혜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을 보는 눈과 마음도 더 깊어질 수 있겠죠.

2019년 새해, 부모도 아이도 좋은 책 한권과 한 해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Who's 윤옥희 △<강점육아> 저자 △네이버 부모i 전문가 에디터, 자문위원 △네이버 오디오클립 ‘육아대학 공감학과’(http://naver.me/5SvL2ryN) 진행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자문위원 △올레TV ‘우리집 누리교실’ 출연 △한국스마트맘센터 공동대표 △최효찬 자녀경영연구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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