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생명존중 메시지에 감동 “큰 힘 받았어요”
노래와 생명존중 메시지에 감동 “큰 힘 받았어요”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8.11.0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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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 콘서트 관람 청소년(학생)들 소감 보내와

 

30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청소년 자살예방 콘서트-내 작은 이야기’를 관람한 10대 청소년 가운데 서울영상고등학교 2학년 임하연, 박가을 양이 공연 소감을 담은 글을 보내와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서울영상고 2학년 임하연 양

“콘서트라고 하길래 재밌을 거 같기도 했고 무엇보다 봉사시간을 준다는 말에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을 보러 왔다. 사실 아주 짧은 연극 정도를 생각했는데 국회의원회관에 도착해 팸플릿을 보니 무려 ‘이동명이 이끄는 케이클 싱어즈’팀의 클래식 공연이었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내가 무료로 보고 있어도 되는 걸까’하는 걱정이 들었다.

왜냐하면‘울게 하소서’, ‘지금 이 순간’, ‘You Raise Me Up’등 유명한 노래를 내가 라이브로 듣게 될 줄도 몰랐고, 중간중간에 ‘On my own’이나 ‘I have a Dream’ 같은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올 때는 저절로 몸을 들썩거리기도 했다.

특히 ‘마법의 성’, ‘걱정하지 말아요, 그대’ 노래 때 다같이 즐기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또한 곡과 곡 사이에 자살예방 관련 멘트를 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때마다 감탄을 넘어선 존경심까지 몰려왔다.

공연 시작 전에 서서울생명의전화 대표님의 인사말에서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도 좋았고, ‘You Raise Me Up’ 전에 들려준 멘트로 ‘가치가 없는 사람은 없다. 당신은 존재 그 자체로 큰 힘이 되는 사람이고, 누군가가 여기 있게 해주는 사람이다.’ 라는 말은 내 심금을 울렸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간 콘서트였는데, 생명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고, 요즘 지치고 힘든 일이 많았는데 큰 힘을 얻고 간 것 같아 좋았다.

만약 청소년 자살예방 콘서트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또 온다면 나는 주저 없이 기회를 잡을 것이다.”

서울영상고 2학년 임하연(오른쪽), 박가을 양.
서울영상고 2학년 임하연(오른쪽), 박가을 양.

■ 서울영상고 2학년 박가을 양

“자살예방 봉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여 콘서트에 관심을 가졌다.

사실 자살예방을 어떻게 콘서트로 풀어나갈까 호기심도 들었지만, 막상 콘서트 장소에 도착해 팸플릿을 받고보니 기대감에 커졌다.

차례차례 공연이 진행되고 노래 사이마다 자살예방 낭독을 맡아주신 진행자의 말들은 가슴에 진하게 와 닿았다.

특히, 사랑의 아픔으로 잠깐의 우울함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꾸준한 아픔으로 자살을 택하는 청소년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쩌면 내 주변에도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친구가 많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그런 상황에 놓여있을 때 어떤 말을 들어야 위로가 될지, 어떤 말을 해야 극단적인 선택을 피해갈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

공연 진행자가 “‘행복’이란 단어를 꾸준히 마음에 새기고 다니면 행복이 다가온다”라고 말했다.

그 순간에 잠깐의 행복감을 느꼈고, 친구를 보며 웃고, 웃는 소리를 들으며 또 웃었다. 행복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한 명의 웃음이 콘서트장에 웃음꽃을 피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가장 먼저 보이는 벽에 ‘행복’, ‘사랑’, 그리고 ‘내 꿈’을 적어 보았다.

이번 공연 관람을 기회로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지, 그리고 힘들다고 말하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고 있을 친구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자살예방 콘서트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작은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백암고 2학년 곽동훈(앞줄 오른쪽) 군과 친구들.
백암고 2학년 곽동훈(앞줄 오른쪽) 군과 친구들.

■ 백암고 2학년 곽동훈 군

처음에는 그냥 봉사활동만 하는 줄 알고 참여했던 행사였는데, 의미있는 공연을 보며 공감도 하고 즐길 수 있었기에 평범한 봉사활동 그 이상의 자리여서 좋았다.

콘서트 규모가 생각보다 스케일도 크고 청소년 자살예방에 큰 의의를 둔 행사라서 뜻깊었다.

앞으로도 국회와 베이비타임즈에서 자살예방은 물론 청소년을 위한 유익하고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어주면 고맙겠다.

청소년 자살예방 콘서트가 편하고 즐거운 청소년의 쉼터가 되어주었고, 자살 방지를 통한 생명존중의 소중함을 새롭게 인식하게 해주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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