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울생명의전화 김인숙 원장 “나눔과 소통으로 위기 극복”
[베이비타임즈=이경열 기자] 30일 오후 5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8 국회 청소년 자살예방 콘서트’는 클래식과 팝이 멋진 노래가 주는 행복감과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겨 주는 감동이 어우러진 자리였다.
대부분의 관객이 공연 취지에 부합하는 청소년들인 초·중·고 학생 350여명으로 채워졌고, 노래와 노래 사이에 여성 진행자가 들려주는 희망, 격려, 용기, 행복 등 ‘자살예방’ 메시지는 미래세대들에게 생명존중 인식을 어느 때보다 가슴 깊이 긴 울림으로 전달됐다.
“어려움은 내가 살아 있기 때문에 닥치는 일” 조언
○…베이비타임즈와 공동으로 행사 주관을 맡은 서서울생명의전화 김인숙 원장은 이날 행사 개회사에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어려움은 내가 살아있기 때문에 나에게 닥치는 것이고, 그것을 하나하나 딛고 나가면서 앞으로 세상을 살아 나가는 기술들을 배우는 것”이라며 “그래서 위기는 기회”라며 청소년 관객들에게 조언했다.
이어 “특별히 이번 청소년 자살예방 콘서트를 통해 나누고 소통하며 아름다움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또래 여고생 재능기부 바이올린 연주에 힘찬 박수
○…본 공연에 앞서 오프닝 재능기부 연주로 서울 대원여고 2학년 김예진 양이 무대에 올라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를 바이올린으로 들려줘 관객석의 또래 나이 청소년들로부터 힘찬 박수를 받았다.
식전행사로 다소 어수선했던 공연장은 자그마한 체구의 여고생이 첫 선율을 켜는 순간 숨을 죽이고 ‘감상 모드’로 돌입했다.
그러나 본공연에서 피아노 반주에 맞춰 강부영, 이경희, 이연정 소프라노 3명이 부른 헨델의 ‘울게 하소서’를 시작으로 그룹 아바의 팝송 ‘치키티타’, 가요 ‘거위의 꿈’이 차례로 이어지자 관객들은 성악가들의 노래에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특히 출연팀인 ‘이동명이 이끄는 케이클 싱어즈’의 단장인 테너 이동명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삽입곡 ‘지금 이 순간’를 열창하자 관객석은 후끈 달아올랐다.
공연이 후반부로 가면서 ‘마법의 성’, ‘I Have A Dream’ 노래에 관객들은 손을 머리 위로 올려 물결동작으로 호응했고, 때론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부르며 무대와 한마음을 이뤘다.
마지막 순서인 가요 ‘걱정하지 말아요, 그대’에선 남녀 성악가 7명이 전원 무대에 올라 피날레를 장식했고, 이어진 앙코르 무대로 ‘마법의 성’이 다시 불려지자 출연자와 관객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핸드폰 손전등을 켜고 흔들며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희망의 불을 환하게 밝혔다.
학생 관객 “학교서도 자살문제·생명존중 수업 있으면 좋겠다”
○…청소년 자살예방과 생명존중을 테마로 하는 콘서트를 접할 기회가 적었던 학생들은 이날 공연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고 입을 모았다.
콘서트를 관람한 한 고등학생은 “청소년 자살예방 콘서트를 통해 내 자신이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배웠다”며 “자살 문제에 다시 한번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수업시간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을 더욱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