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비리근절 정책토론회’ 정상개최 가능할까
‘유치원 비리근절 정책토론회’ 정상개최 가능할까
  • 이성교 기자
  • 승인 2018.10.0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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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의원 “방해 좌시않겠다” VS 유치원 “사생결단 봉쇄”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주최로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유치원 비리근절을 위한 정책토론회-사립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 주제의 토론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될지 주목된다.

사립유치원 원장들과 설립자들이 국회 토론회장을 봉쇄해 모든 사립유치원을 비리집단으로 매도하는 행위를 차단해야 한다며 원천차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용진 의원이 물리력 행사나 사전 압력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행 입장을 유지하면서 감정적 대립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박 의원은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베이비타임즈의 “사립유치원, ‘유치원 비리근절 위한 정책토론회’ 강력 반발” 기사(2018년 10월 3일자)를 인용하며 유치원 관계자들의 토론회 방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만약 5일 토론회에서 유치원연합회 측의 물리력 행사가 벌어지거나 사전에 모종의 압력이 진행된다면 좌시치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원실은 늘 열려 있고, 대화는 가능하지만 비리근절과 혈세낭비를 막으라는 국민들의 명령은 누구도 저지할 수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유치원 비리근절을 위한 정책토론회-사립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 토론회 개최에 대한 유치원 측의 반발에 대해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방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박용진 의원의 SNS 게재글 캡처)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유치원 비리근절을 위한 정책토론회-사립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 토론회 개최에 대한 유치원 측의 반발에 대해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방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박용진 의원의 SNS 게재글 캡처)

그러나 사립유치원 원장과 설립자들은 “사립유치원을 비리집단으로 매도하는 주제로 진행하는 이번 토론회를 강력하게 저지하겠다. 국회 토론회장을 점거해 원천봉쇄하고 무산시키겠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임원진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으로 박 의원을 방문해 "사립유치원을 비리집단으로 내모는 듯한 내용의 ‘유치원 비리근절을 위한 정책토론회-사립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 토론회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은 박 의원 사무실에 수십통의 전화를 걸고 “사립유치원을 비리집단, 적폐대상으로 매도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라는 내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4천여 사립유치원 가운데 과연 몇 군데나 비리나 회계부정으로 문을 닫았느냐” “사립유치원 비리근절을 다루는 토론회의 근거는 무엇이며 과연 맞는 일이냐” “사립유치원을 비리집단으로 매도함으로써 유치원장들의 명예를 훼손한 부분은 감내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박 의원의 휴대전화에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A유치원 원장은 “매우 자극적인 5일 토론회 주제에 정말 놀라고 어이상실하여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있어 문자로나마 글 남깁니다”면서 “자존심과 책임감을 갖고 유아교육하는 유치원 원장들 눈에 피눈물 나게 하지 말아주십시오”라는 문자를 남겼다.

B유치원장은 “사립유치원을 적폐대상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집단 명예훼손이라는 것 알고 계시죠?”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그는 이어 “도대체 유치원에 대해 얼마나 압니까? 교육자를 범죄집단으로 몰고 가는데 의원님과 난상토론 한번 할 것을 제안합니다”라고 덧붙였다.

C유치원장은 “사립유치원에 관한 민감한 사안의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사립유치원은 아예 처음부터 배제했다”면서 “사립유치원에 치욕적인 토론회 개최에 항의하는 유치원 원장들에 대해 방해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등 기세등등한 모습에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의원은 5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유치원 비리근절을 위한 정책토론회-사립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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