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사고 31%가 ‘자살’…서울 5년새 2.4배 급증 '대책 시급'
교량사고 31%가 ‘자살’…서울 5년새 2.4배 급증 '대책 시급'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8.10.0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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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훈 의원 소방청 자료 공개, 구조출동 총 9760건 중 3069건 자살사고
서울 2361건(77%)로 최다, 마포대교 5년연속 자살시도·사망자 1위 ‘오명’
교량 자살시도 건수에 비해 사망자 적은 이유는 ‘신속출동 90% 이상 구조’
서울 마포소방서 대원들이 마포대교에서 자살시도자를 구조하는 모습. (사진=마포소방서 공식블로그)
서울 마포소방서 대원들이 마포대교에서 자살시도자를 구조하는 모습. (사진=마포소방서 공식블로그)

[베이비타임즈-이진우 기자] 지난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교량(다리)에서 발생한 사고의 3분의 1 가량이 자살사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경기 광주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3~2018년 6월 연도별 교량사고 유형별 구조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에 소방당국이 출동한 교량사고 9760건 중 3069건(31.4%)이 자살사고에 따른 구조출동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6140건으로 가장 많은 출동횟수를 기록했던 차량전복(교통사고)과 비교해 교통사고 2번에 자살사고가 1번꼴로 발생했음을 나타냈다.

연도별 교량사고 중 자살사고 구조출동 횟수는 ▲2013년 418건(차량전복 397건) ▲2014년 554건( “ 386건) ▲2015년 809건( “ 451건) ▲2016년 774건( “ 476건) ▲2017년 661건( “ 3266건) ▲2018년(1~6월) 271건( “ 1561건) 순이다.

교량에서 자살사고 출동은 2015년 최고정점에 다다른 뒤 하락세를 보인 반면에 교통사고 출동은 2016년 전까지 자살사고보다 적었지만 2017년 3266건으로 전년도(476건)보다 약 7배 급증했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1561건으로 전체 교량사고 1975건의 80%를 차지했다.

(자료=소방청, 소병훈 의원실)
(자료=소방청, 소병훈 의원실)

소방청 자료에서 전국 시도별 2013~2017년 교량에서 발생한 자살시도 현황은 5년 누적 3069건 중 서울이 2361건(76.9%)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은 2013년 220건에서 2017년 517건으로 2.4배 크게 늘어났다.

서울 다음으로 교량 자살시도가 많은 지자체는 부산(248건), 경기(216건), 전남(140건)이었다.

자살시도가 가장 많은 ‘자살다리’의 악명을 얻은 교량은 마포대교로 2013~2017년 5년 누적 853건으로 서울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36%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사망자 수도 27명으로 서울 전체 교량자살 사망자(80명)의 34%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마포대교는 5년연속 자살시도 최다 교량의 오명을 안았다.

올해 상반기에 서울지역 교량 자살시도는 179건에 이르며, 마포대교 66건에 이어 한강대표 72건, 양화대교 36건, 한남대교 26건, 잠실대교 24건 순으로 집계됐다.

다행인 점은 교량 자살시도 횟수에 비해 사망자 수가 적은 이유는 소방당국의 119긴급구조출동이 신속하게 이뤄져 자살을 막고, 많이 구조한 결과로 분석됐다.

(자료=소방청, 소병훈 의원실)
(자료=소방청, 소병훈 의원실)

소병훈 의원은 “이번 통계는 소방당국의 구조출동만 반영한 것이어서 익수 등 파악되지 못한 통계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교량 자살사고 건수가 실제로 더 많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소 의원은 “교량 자살시도는 2015년 809건 이후 2년연속 감소추세이지만, 2013년 418건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치이며, 서울은 2배 이상 증가기록을 보이고 있다”면서 “교량사고 발생 시 사고유형별 절차를 구체적으로 확립해 대응태세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소방청, 소병훈 의원실)
(자료=소방청, 소병훈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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