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중 8명 “육아휴직 사용 부담된다”
직장인 10명중 8명 “육아휴직 사용 부담된다”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8.08.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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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 직장인 설문조사 결과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직장인 10명 가운데 8명은 회사 복귀 불투명성 및 업무공백 우려로 육아휴직 사용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육아휴직 장려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직장인들은 여전히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싶어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직장인 511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사용’에 관해 조사를 한 결과 92.6%가 육아휴직 사용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응답자의 78.1%는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직장인 10명중 8명이 육아휴직 사용에 부담을 갖고 있는 셈이다.

자료 : 사람인
자료 : 사람인

특히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더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 육아휴직 부담감 조사에서 대기업 직장인의 경우 69%, 중견기업은 71.8%가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한 반면에 중소기업 종사자는 81.6%가 육아휴직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대체인력 보완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중소기업에 다닐수록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부담감을 더 크게 갖고 있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이 육아휴직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도 상당히 다르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육아휴직 사용 부담감 1위로 ‘복귀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41.6%, 복수응답)를 꼽았다.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기혼여성 중 40.4%가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대체인력이 없어 업무 공백이 커서’(35.9%), ‘회사에서 눈치를 줘서’(32.2%) 등의 순이었다.

남성은 ‘대체 인력이 없어 업무 공백에 따른 부담감’(45.5%, 복수응답)의 이유가 가장 많았고 ‘회사에서 눈치를 줘서’(41.4%),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34.2%) 등의 순이었다.

직장인들은 출산, 육아를 위한 최우선 대책으로 ‘출산휴가·육아휴직의 자유로운 사용’(61.6%, 복수응답)을 꼽았다. 보장된 제도를 현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사회적 장치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연차, 조퇴 등 휴가의 자유로운 사용’(49.1%), ‘출퇴근 시간 조정 등 유연근무제’(46%), ‘정시 퇴근’(42.9%), ‘출산 장려금·육아 수당’(39.1%), ‘사내 및 회사 연계 어린이집 운영’(28.2%) 등으로 제시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저출산 쇼크’라고 불릴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은 미흡한 실정”이라며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출산과 육아가 여성이나 개인의 일이 아니라 부부, 나아가 정부의 책임이라는 전제하에 남녀 모두 출산∙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과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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