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상운 지구촌학교 교장
[인터뷰] 한상운 지구촌학교 교장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8.06.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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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학교는 다문화가정 자녀 위한 초등학력 최초인정 대안학교”
“학교 기자재 구입과 운영비 조달 위해 재정적 후원 및 도움 절실”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정부는 한국사회에서 다문화가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점을 감안해 다문화가족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양적 확대 위주에서 사회·경제적 참여를 넓히는 방향으로 다문화가족 지원정책을 확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다문화가구가 30만에 이르는 가운데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각종학교에 다니는 다문화가정 학생은 2017년 기준 1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30명 가운데 1명이 다문화가정 학생이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에 베이비타임즈는 초등 학력 대안학교를 운영하며 다문화가정 자녀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지구촌학교 한상운 교장을 만나 다문화 학생 교육의 어려움과 보람, 비전을 들어봤다.

한상운 지구촌학교 교장.
한상운 지구촌학교 교장.

Q. 지구촌학교는 어떤 곳인가?

A. 외국인노동자 및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에게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수적 요소인 학교교육을 제공하고, 그에 따른 체계적인 교육적 지원을 충족시켜 줌으로써 행복하게 살 권리를 보장하고 사회통합을 촉진하고자 하는 취지로 설립됐다.

지구촌학교는 사립 다문화 대안학교로서 최초 인가를 받은 초등학력 인정 학교이며, 우리나라에 공존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고 한국에 일원화 될 수 있도록 학습·문화·정서·관계적으로 도움을 주는 학교이다.

학생들이 장차 중고등 과정을 지나 성인으로 성장했을 때 한국 사회 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되지 않고 한국에 도움이 되는 국민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지구촌학교는 외국인 학생들과 중도입국 학생들이 한국 학교 교육과 한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Q. 지구촌학교는 어떻게 운영되나?

A. 지구촌학교는 다문화 학생 중심의 교과과정 안에서 교육적 사명을 가진 교사들의 만남과 지도를 통해 치료와 회복의 시간을 거치도록 교육하고 있다. 한국어와 한국 사회에 적응하고 안정되도록 튼튼한 다리역할을 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강사를 초빙해 깊이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 명의 학생, 곧 한 가정의 다문화 구성원이 더 넓은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공동의 목표와 가치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이끌고 위한 취지다.

한국어 강사 4명, 외국어 강사 6명, 방과후 강사 8명, 중등 강사 13명, 보건 및 기타 분야 강사 8명, 다문화 강사 1명 등 41명의 외부강사와 정교사 7명을 포함해 교직원 11명 등 총 52명의 교직원이 학생들을 섬기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 지원은 대안우수 프로그램, 이중언어 교실, 다문화 중점학교 관련 교육프로그램에 관해서만 이뤄지고 있을 뿐이며 교사 인건비 및 운영비에 대한 교육청의 지원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후원금을 통해 인건비와 운영비를 확보하고 수업에 필요한 기자재를 조달하고 있으나 매년 후원규모가 축소되거나 중단되기도 해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구로구 지구촌학교 전경.
서울 구로구 지구촌학교 전경.

Q. 지구촌학교의 국가별 학생 분포는?

A. 지구촌학교에는 현재 초등학생 77명과 중학교 위탁학생 13명이 재학 중이다. 학년별로는 1학년이 14명, 2학년 7명, 3학년 13명이다. 4학년과 5학년이 각각 14명, 6학년은 15명으로 편성돼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계 학생이 63명으로 가장 많고 필리핀 5명, 태국 4명이다. 베트남과 미얀마 학생이 각각 3명이고 온두라스, 일본, 몽골, 러시아, 인도네시아 학생도 각각 2명이 재학 중이다. 그밖에 네팔과 방글라데시 학생도 1명씩 다니고 있다.

지구촌학교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수업 장면.
지구촌학교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수업 장면.

Q. 학생들이 국가별로 다양한데 교육은 어떻게 하나.

A. 우선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다중 언어교육으로 한국어, 영어, 중국어교육을 하고 있다. 다문화 교육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언어 교육을 실시한다. 다문화 친구들과 함께 배우는 통합교육으로 학년, 나이, 성별의 차이와 차별을 넘어선 화해와 존중 배려하는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진행한다.

두 번째는 맞춤교육으로 정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담임교사가 1학급당 15명 정원으로 소수의 학생을 지도한다. 전문자격을 가진 교사도 확보해 미술상담, 음악상담 등 통합교육을 하면서 성품과 인성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세 번째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방과 후 교육의 특징은 일반 초등학교와는 달리 유료가 아닌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방과 후 활동은 지구촌 합창단과 다양한 활동으로 운영되며, 1년에 한번씩 ‘꿈나무 발표회’를 갖고 있다. 다양한 무대에 참가해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감과 성취감을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다문화 학교의 특성을 살려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맞춤교육 및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Q. 교육과정을 상세하게 알려주면 도움이 되겠다.

A. 지구촌학교는 교육청으로부터 인가받은 국내최초 다문화 대안초등학교로서 일반학교와 전편입이 가능하며, 일반 초등교과와 대안교과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일반교과 한국 교육과정을 따르고 있으며, 대안교과는 외국인 학생들과 중도입국 학생들이 한국학교 교육과 한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국어를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초등예비학교와 중등위탁학교는 위탁형 대안학교로서 교육청과 위탁 협약을 맺고 한국어 위주의 교육을 실시한다.

언어로 인하여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일반학교에 학적을 생성하고 본교에서 일정기간 위탁수업을 받은 후 원적교로 복귀하는 프로그램과 또한 본교 초등학교에 학적을 생성한 후 일정기간 예비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받은 후 본 학년으로 복귀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교육청에서 한국어 전문 강사들을 파견해 수준별로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다.

언어교육으로는 한국어 집중교육, 세계 공용어 영어교육, 제2외국어 중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구촌학교 학생들이 실내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지구촌학교 학생들이 실내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Q. 학교 내 다문화 학생 간 차별 문제는 없는가.

A. 지구촌학교는 교육청 대안교육 우수프로그램 운영 학교로 선정됐다. 본교의 학생들은 처음부터 다문화 사회 속에서 생활하며 적응해 다문화 학생 간의 차별없이, 세상속에서 ‘다름’을 인정하며 하나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학생 간 차별 문제가 거의 없다.

새로 편입한 학생에게는 먼저 다가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먼저 도와주고, 외국인 아이들이, 또는 중도 입국한 아이들이 사회에서, 혹은 학교에서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학생과 교직원들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더 나아가 학생들 스스로 행복할 권리, 공부할 수 있는 권리를 마음껏 누리며 살 수 있는 행복한 학교를 위해서 인식하며 노력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도 자녀학자금 및 자녀 근로장학금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Q. 다문화가족 자녀문제 해결을 위한 제언을 한다면.

A. 최근 뉴스에서 보듯이 국내의 일반학교에 다문화 특별학급 등의 편성으로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교육환경이 마련되고 있으나, 실태는 교실에서 이름이 아닌 '다문화 학생'이라는 호칭으로 불러지며 동일한 교육권 내에서 차별이 존재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일반학교의 교사들의 경우 다문화 등의 배경에 관한 전문교육을 받거나 전공분야가 있을 수 없기에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지도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본교로 입학 문의를 하는 일반학교의 교사들은 한국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전학을 권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중등 위탁의 경우,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가 서툴고 초등 교과과정을 충분히 마스터하지 못한 학생이 입학하고 있으며 중등에서 초등 기초과정을 학습하기도 한다.

학교 교육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학교 안에서 만큼은’ 아동의 권리, 청소년의 권리를 인정받고 누릴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일시적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제도의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지구촌학교 어린이의 그림 작품.
지구촌학교 어린이의 그림 작품.

Q. 정부의 다문화정책 개선 필요성은 없는가.

A. 이민을 통한 인구유입과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정책은 전세계적인 현상인데 현재 우리나라는 그 변화를 수용함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낮다. 이민, 난민, 노동력 확보 등의 인구유입 상황에 직면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의 대안으로 교육분야에서는 지구촌학교와 같은 곳을 플랫폼으로 삼아 제도적으로 준비함이 필요하다.

다문화가정은 일반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지원되는 자녀학자금 및 자녀 근로장학금 등 혜택을 받기가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다문화가정 어린이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Q. 지구촌학교의 비전을 꼽는다면.

A. 지구촌학교는 최초로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위한 초등학력 인정의 학교로 인가를 받아 교육을 하고 있으며, 다문화 등 이주민배경의 비율이 증가하는 현재의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일반학교 편입 및 중학교 진학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다문화 가정이라는 배경으로 인해 학생들이 가정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상처, 그리고 학교와 한국 문화에의 적응을 위한 노력으로 편입과 진학을 한 경우의 적응력 또한 인정받고 있다.

본교의 교직원들은 지구촌학교를 거쳐 간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해 대한민국의 인재로 성장해 가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학생들을 훈육하고 교육하고 있다.

지구촌학교를 통해 국내의 문화와 교육 등 환경에 적응하고 성장한 학생들이 일반학교로 편입 및 진학해 중고등을 거쳐 취업 혹은 대학진학으로 연결되고, 가정을 이루어 대한민국의 구성원 및 인재로 성장하도록 그 반석이 되는 역할을 끝까지 감당하고자 한다.

지구촌학교는 후원금을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쿠쿠(CUCKOO)가 지구촌학교를 후원했음을 알리는 현판.
지구촌학교는 후원금을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쿠쿠(CUCKOO)가 지구촌학교를 후원했음을 알리는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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