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육감 후보군 윤곽…진보·보수 ‘교육감 쟁탈전’ 사활
전국 교육감 후보군 윤곽…진보·보수 ‘교육감 쟁탈전’ 사활
  • 이성교
  • 승인 2018.02.1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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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현직 프리미엄’ 조희연 재선 출마 시사…보수진영 ‘대항마 찾기’ 고심
경기교육감 후보 줄줄이 출마선언…이재정 현 교육감은 3월 공식발표 예정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6·13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13일부터 시작되면서 전국 교육감 후보군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교육계는 진보·보수 진영 할 것 없이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세우기 위해 지역별 경선이나 추대를 통해 단일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특히 최대 승부처이자 전체 선거 판도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는 서울시교육감의 경우 진보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조희연 교육감이 연임 도전 의지를 분명히 한 가운데 보수 진영은 이에 맞설 인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서울 선거관리위원회가 8일 구선거관리위원회 회의실에서 입후보예정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후보 안내 설명회를 갖고 있다.(사진=용산구선거관리위원회 제공)

 


◇ 서울교육감 격전 예고…진보 “수성” vs 보수 “탈환”

서울 지역은 출마 선언이 줄을 잇는 다른 지역과 달리 상대적으로 아직 조용한 분위기에서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조 교육감은 “모든 변화와 혁신은 안정 기조 위에 이뤄져야 한다”며 재선 도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조 교육감 외에 진보 진영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해직교사 출신 이성대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과 지난 대선 때 안철수 캠프에서 미래준비본부 교육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조영달 서울대 교수다.

진보 진영은 이들을 포함한 후보군의 경선 관리를 위해 ‘2018 촛불교육감추진위원회’ 준비모임을 꾸리고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추진위 준비모임은 조 교육감에게 경선 참여를 제안하고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 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를 보낸 상태다. 조 교육감은 선관위 답변 내용을 검토한 뒤 경선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보수 쪽에서는 서울시교육감에 나서겠다며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아직 없다. 하지만 5명 안팎의 인사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2012년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을 지낸 이대영 무학여고 교장, 이준순 전 서울교총 회장, 두영택 광주여대 교수,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서울교육감의 비중과 본선 경쟁력을 고려해 이들 외에 다른 인물을 추가로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일 오전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제고를 위한 개선방안’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 경기지역 속속 출사표…치열한 경쟁 예상

서울 버금가는 무게감이 있는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출마 선언과 후보 추천이 잇따르면서 본선에 진출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이재정 교육감의 재선 도전 여부다.

이 교육감은 “지난 4년간 추진된 경기도 교육정책을 도민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세심하게 살펴보겠다”면서 출마 여부는 3월에 공식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전교조 위원장을 지낸 정진후 전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출마를 선언했고,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경기교육감 선거캠프 출신인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도 출사표를 던졌다.

구희현 경기모바일고등학교 교사 겸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 상임대표, 이달주 화성 태안초 교장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국회의원 출신 임해규 경기교육포럼 대표는 지난 8일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미래학교로 달려가겠다”라며 경기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임 대표는 이날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배울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잠자는 교실을 깨우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임해규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는 현장에 경기교육감 선거 출마 의지를 내비치던 석호현 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이 배석해 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김상곤 경기교육감 시절 경기교육청 혁신학교추진위원장을 지낸 송주명 한신대 교수, 최창의 행복한 미래교육포럼 대표도 경기교육감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각계에서 다양한 인사들이 후보로 등장하면서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 작업에 적극 나섰다.

진보 성향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전국교수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등 4개 교수학술단체는 송주명 교수를 차기 경기교육감 후보로 추천했다.

후보 단일화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추진 방식을 두고 같은 진영의 단체 간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 임해규 경기교육포럼 대표가 2월 8일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배울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잠자는 교실을 깨우겠다”며 경기도교육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경기교육포럼 제공)

 


◇ 인천교육감 선거…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합의

인천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두 갈래로 나뉘었던 보수 진영이 단일 후보를 내기로 합의했다.

보수후보 단일화 단체로 먼저 출범한 ‘바른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단’은 다른 단일화 단체인 ‘좋은 교육감 후보 추대 추진위원회’와 합치기로 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전날 각 대표단이 모여 합동회의를 연 끝에 단일 보수후보를 내는 데 뜻을 모았다.

좋은 교육감 추진위는 비리로 불명예 낙마했던 교육계 인사가 바른 교육감 추진단에 참여하고 있다며 지난달 따로 보수후보 단일화 단체를 꾸린 바 있다.

바른 교육감 후보 추진단 관계자는 “두 단체 모두 보수진영이 둘로 나뉘는 것보다 하나로 합쳐 단일 후보를 내는 것이 옳다는 데 합의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바른 교육감 추진단이 이달 25일 인천고등학교에서 치르기로 했던 경선은 좀 더 미뤄지게 됐다.

경선에 입후보하기로 했던 고승의 인천시교육청 전 행정국장과 윤석진 인천교총 전 회장 외에 다른 보수후보들도 참가할 가능성도 커졌다.

참가가 점쳐지는 후보로는 이재희 전 경인교대 총장, 김영태 전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 등이 있다.

보수진영에 맞서 진보진영에서는 ‘촛불 교육감 추진위원회’가 유일한 후보 단일화 단체로 출범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도성훈 동암중학교 전 교장, 김종욱 명신여고 교사, 임병구 인천예술고 교사가 단일화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 부산교육감 후보들, 첫날 예비후보 등록 예상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부산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대부분은 등록일인 13일 첫날 등록을 마칠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 진영의 후보로 거론되는 김성진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는 등록일 첫날 예비후보 등록을 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임혜경 전 부산시교육감도 13일 오전 9시 예비등록을 할 계획이다.

함진홍 창의교육연구회장도 등록일 첫날 오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 선거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김석준 현 교육감은 현직을 유지하다 4월 말께 등록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육감은 “신학기를 맞아 챙길 업무가 많아 가능한 한 등록을 늦출 생각”이라며 “그러나 공식 후보자 등록일보다는 조금 앞서 예비등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단일화에 합의한 보수 성향의 부산시교육감 선거 후보 3명이 참가하는 첫 정책토론회가 오는 22일 열린다.


이날 부산 연제구 거제교회드림센터에서 열리는 토론회에는 보수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김성진 부산대 교수, 이요섭 전 부산전자공고 교장, 임혜경 전 교육감이 참석한다.

이들은 각자 교육 정책발표를 발표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교육, 동서 교육격차 등 주요 쟁점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2차 토론회는 다음 달 6일을 전후해 부산시청에서 열릴 예정이다.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과정에서 막판 불참을 선언한 박종필 부산교총 회장은 설 이후 진행될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독자 출마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장관이 1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대구시교육감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사진=강은희 전 여성가족부장관 블로그)

 


◇ 대구시교육감 선거 보수 vs 진보 후보 대결 ‘가닥’

대구시교육감 선거 역시 보수와 진보 후보 대결구도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

대구학부모연합회 등 5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좋은 교육감추대 국민운동대구본부(이하 대구 교추본)’는 지난달 보수 성향 시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교추본은 최근 결의대회를 갖고 “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가 깨끗하고 교육을 잘 아는 우파 단일 후보자를 당선시켜 대구 교육 백년대계 미래를 열어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시교육감 후보 출마 선언을 한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태열 전 대구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이 대구 교추본 제안을 받아들여 경선을 앞두고 있다.

대구 교추본은 두 사람과 경선 규칙 방향, 일정 등을 합의해 늦어도 이달 말까지 단일 후보를 낼 방침이다.

한편, 보수 쪽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은 대구교육감 후보에 강은희 전 장관을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이에 맞서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 단일화도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5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대구가 기다려 온 혁신교육감 만들기 시민네트워크’(이하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는 8일 발족식을 갖고 진보 교육감 후보 경선을 추진키로 했다.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는 “시민이 교육에 바라는 열망을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론장을 만들고 교육을 책임지려는 이들에게 시민 뜻을 직접 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시교육감 후보 가운데 진보 성향으로 꼽히는 인물은 최근 출마 선언을 한 김사열 경북대 교수와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 김태일 영남대 교수도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는 뜻을 같이하는 후보를 상대로 후보 검증, 여론조사, 경선인단 투표 등을 거쳐 단일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 대전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대전교육희망 2018’은 연기했던 후보 단일화 경선 출범식을 13일 오후 2시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갖기로 했다.

‘대전교육희망 2018’은 전교조 대전지부장 출신의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과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 최한성 대덕대 교수 등 3명의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1일 경선 출범식을 할 예정이었으나 최한성 교수가 일부 경선 세부일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불참해 연기했다.

‘대전교육희망 2018’은 “대표자 회의와 후보 간 논의를 통해 연기했던 경선 출범식을 다시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은 13일 오전 9시 대전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첫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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