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나는 양(羊), 하나님은 나의 목자
[변요한목사 시론] 나는 양(羊), 하나님은 나의 목자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6.11.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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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편 23:1)

부족함이란 다른 말로 ‘결핍’(缺乏, deficiency)이라고 합니다. 이는 있어야 할 것이 없어지거나, 모자람 혹은 다 써 없어짐입니다.

이러함에는 ‘절대적 결핍’으로 피할 수 없고 어쩔 수 없는, 어쩌면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핍도 있고, 상대적인 결핍도 있습니다. 상대적 결핍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때 느끼는 결핍이지요. ‘나는 없는데 그는 있는 것’ 말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시간적, 공간적, 물질적, 정신적인 결핍 등도 있습니다.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영화 제작자였고, 항공산업의 선구자였던 ‘하워드 휴즈’(Howard Hughes)는 전투기를 비행기로 만드는 산업에 투자해서 오늘날 모든 항공기의 토대를 놓았는데, 그가 죽기 전 ‘헛되고 헛되며 헛되도다’라고 한 전도서 기자처럼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Nothing, nothing)라고 외치다 죽었다고 합니다.

그는 말년에 극심한 결벽증과 강박증으로 외부 세계와 단절하고 아주 외롭게 살았다고 합니다. 한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녔는데, 가서 그 지역에서 가장 좋은 호텔 꼭대기 층 펜트하우스를 다 빌려서 커튼을 다 내리고 불을 끄고 밖에서 경호원이 지키게 하고, 필요한 경우만 안에서 들어오라고 해서 심부름을 시켰다고 합니다.

그러던 1976년 4월 6일 멕시코 아카풀코라는 곳에 가서 호텔에 머물러 있는데, 며칠이 지나도 안에서 아무 소리가 없어서 경호원이 문을 뜯고 들어가 보니까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급히 자가용 비행기에 태워서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병원으로 가는 중에 비행기 안에서 죽었습니다.

수조 원의 재산을 갖고 있었고, 화려한 명예를 가지고 있었지만, 죽기 전에 돈도, 미녀도, 명에도 죽어가는 그에게 아무것도 아님을 알고, 그는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다’를 반복하다 죽었습니다.

만약 그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진심으로 회개한 전도서를 쓴 솔로몬처럼 하나님을 진정으로 다시 만나 길 노력했다면 어떠했을까요? “꿈이 많으면 헛된 일이 많아지고 말이 많아도 그러하니 오직 너는 하나님을 경외할지니라”(전도서 5:7)처럼, 그러했다면 좀 더 일찍 진정한 행복을 깨닫고 누리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다윗처럼 “여호와는 나의 목자가 되신다”는 그 사실 하나로 인생의 모든 부족함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나는 양입니다’ 이 고백은 그가 양을 치던 ‘목자’였던 소년 시절이 아니라 산전수전을 다 겪고, 모든 적을 제압하고 최고의 권력을 잡은 이스라엘 왕이었던 때입니다. 어쩌면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사자’와 같았을 때, 그는 스스로 “나는 목자가 아니라 ‘양’이었구나! 나는 하나님이 기르시는 한 마리 양에 불과했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다윗은 양의 어떤 모습을 보았기에 이런 고백을 했을까요?

첫째, 양은 지독한 근시입니다. 그래서 바로 코앞에 있는 풀밖에 보지 못합니다. 목자가 없으면 눈앞에 풀만 뜯으며 가다가 엉뚱한 길로 들어서기도 하고 웅덩이에 빠지기도 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인생이 그랬음을 깨달았습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이었습니다. 사울 왕에게 쫓길 때, 내일 당장 죽을지, 살지를 알 수 없는 불안한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나는 내 인생의 길을 스스로 찾을 수 없는 영적 근시로구나. 하나님이 인도해 주지 않으시면, 나는 한 발자국도 뗄 수 없는 존재구나.’

둘째, ‘양’은 날카로운 이빨도, 발톱도 없으며, 다리가 짧아서 도망도 잘 못 치고, 보호색도 없어서 눈에도 잘 띄며, 공격을 받으면 그저 떨며 울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다윗도 자신이 왕의 갑옷을 입고 있었지만, 영적으로는 이 양처럼 연약한 존재임을 알았습니다. 수많은 대적 앞에서, 죄의 유혹 앞에서 자신의 의지와 힘으로는 도저히 자신을 지킬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영국의 목축 작가 필립 켈러(Phillip Keller)의 ‘양과 목자’라는 책에서 ‘뒤집힌 양’(Cast Sheep)에 있는 이야기처럼, 양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양의 몸은 비대하고 다리가 짧아서 웅덩이나 작은 턱에 걸려서 넘어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한 번 넘어져서 뒤집히면 스스로 일어나지 못한다고 합니다.

뒤집힌 양이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목자가 와서 그를 발견하고 세워주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고백한 뒤 하나님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양인 자신의 ‘목자’이심을 깨닫고 고백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느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편 23:1~6)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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