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고난 가운데 찾아오신 하나님
[변요한목사 시론] 고난 가운데 찾아오신 하나님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6.09.1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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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창세기 28:15)

신앙이란 무엇일까요? ‘예수님을 아는 것입니다’라든지, ‘예수님과 사귀는 것’이라든지, ‘기쁨이 넘치는 것’이라든지 하는 고차원적인 사랑, 성숙한 신앙 말고,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랑, ‘신앙’은 무엇일까요?

신앙은 불편함입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는 로마 천주교회의 면죄부 판매가 회개가 없는 용서와 거짓된 평안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종교개혁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파면되었고 죽음의 공포가 늘 그를 따라다녔습니다.

그는 종교개혁을 주장하기 전에는 그 당시 엄청난 힘을 가진 천주교회 신부였고, 비텐베르크 대학교의 교수였습니다. 그는 평생 편안한 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루터는 신앙을 위해서, 그리고 바른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편안한 길을 거부하고 불편한 길을 선택했습니다.

또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님이 우리의 유일한 왕이심을 믿는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로마 황제를 신으로 섬기지 않았기에 순교의 길을 가야 했습니다.

원형경기장에서 맹수의 밥이 되어야 했고, 어떤 사람은 산 채로 불에 태워져 가로등을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신앙의 박해를 피해서 카타콤(catacomb)과 같은 지하묘지나 데린쿠유(Derinkuyu)와 같은 지하도시에 숨어들어 살기도 했습니다.

만약 그들이 신앙을 포기했다면, 결코 그렇게 고통스럽고 불편한 삶을 살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예수 믿는 것을 포기했다면 그들은 로마제국이나 사람들에게 박해를 받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고,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지하에서 불편하게 살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런 불편을 감내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들은 신앙생활은 불편하게 사는 것임을 알기에, 어떤 이들은 평범한 삶에서보다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하기 위해 스스로 척박한 사막으로 들어가 수도 생활을 했는지 모릅니다.

어느 동물원에서 어미 사슴이 너무 약해 무통분만을 통해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어미가 새끼를 본체만체하며 돌보지 않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산통을 겪지 않은 어미가 제 새끼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무통각 증후군’이라는 질병이 있습니다. 아무런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병입니다. 몸에 상처가 나고 뜨거운 불에 데어도 아프지 않으며 심지어 뼈가 부러져도 잘 모릅니다.

통증을 모르니 좋을까요? 아니겠지요. 아픈 것을 드러내야만 큰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처럼, 치명적인 병인데도 아프지 않다 보니 초기에 대처할 수 없어 치사율이 높습니다.

이에 누구보다 성장통을 심하게 앓았던 야곱의 경우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야곱은 누구보다 승리하는 법을 알았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먼저 나오려고 형의 발꿈치를 잡았고, 간발의 차이로 먼저 나온 형 ‘에서’의 장자권을 취득하기 위해 자신도 그렇게 먹고 싶은 팥죽을 형에게 양보했습니다. 형으로부터 장자권을 취득한 뒤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 이삭으로부터 장자 축복 기도를 받아 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승리에는 늘 스스로 이겨서 쟁취해야 하는 아픔이 있었고, 늘 경쟁하는 이가 있었으며 피해를 주는 이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삶이 마냥 좋지는 않았습니다. 외로웠습니다. 고달팠습니다.

이러한 삶 이외 다른 삶은 없을까 고민하다 현실을 피해 떠났습니다. 그러다 황량한 광야를 지나면서 마음도 몸도 지쳐 겉옷을 이불 삼고 돌을 베개 삼아 차디찬 땅바닥에 몸을 눕혔는데 이내 곤한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꿈속에서 하나님이 찾아오신 것입니다. 사닥다리가 보이고 그 위에 하나님이 서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것도 자신이 그렇게 인간적으로 쟁취하려고 했을 때는 가지려 해도 가질 수 없었던 것을 하나님께서 해주시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할아버지 아브라함을 통해, 아버지 이삭을 통해 약속해 주셨던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시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가나안 땅을 줄 것이고, 장차 큰 민족을 이루어 줄 것이며, 무엇보다 야곱이 가는 곳마다 항상 함께해 주시고 동행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창세기 28:10~15)

하나님 아버지! 머리로만 알던 야곱이 하나님을 가슴으로 아는 계기가 되었던 것처럼, 외롭고 힘든 야곱을 찾아오신 것처럼, 하나님이 나를 찾아오심을 믿고 하나님과 독대를 체험하게 하시길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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