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구 시 기도시간에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올라갈새 나면서 못 걷게 된 이를 사람들이 메고 오니 이는 성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기 위하여 날마다 미문이라는 성전 문에 두는 자라”(사도행전 3:1~2)
사도행전 4장 22절을 보면 이 사람은 ‘마흔 살’ 정도 되었고 그곳에서 40년 동안 구걸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사도행전 저자 누가는 그를 “미문이라는 성전 문에 두었다”라고 했을까요?
‘미문’이라는 한자어를 우리말로 풀면 ‘아름다운 문’이라는 뜻으로, ‘이방인의 뜰’과 ‘여인의 뜰’을 연결하는 문입니다. 그래서 이 문을 통해 성전에 예배를 드리러 오거나 제물을 드리려고 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드나들었습니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에 의하면 이 ‘미문’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높이가 23m에 이를 만큼 거대하고, 은과 금으로 입혀진 황동으로 만들어진 문이어서 웅장하고 장엄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성전 문 옆에, 태어나서 한 번도 걸어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구걸을 통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가장 불쌍하고 가난한 한 사람이 앉아 있는 것입니다. 어울리는 모습입니까? 아니지요. 그렇다면 이렇게 한 저자 ‘누가’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이 말씀은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았던 에스라 1장 말씀과 연결이 됩니다. 에스라 1장 4절 말씀입니다.
“그 남아 있는 백성이 어느 곳에 머물러 살든지 그곳 사람들이 마땅히 은과 금과 그 밖의 물건과 짐승으로 도와주고 그 외에도 예루살렘에 세울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예물을 기쁘게 드릴지니라 하였더라”(에스라 1:4)
무엇 하라고 하는 것입니까? ‘먼저 돌아간 사람이 성전을 건축할 수 있도록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도와주라. 그 외에도 예루살렘에 세울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예물을 기쁘게 드려라.’
이 말이 누구의 말입니까? 목사님의 말입니까? 교회 건축을 맡은 장로님의 말입니까? 왕들이 통치하던 구약시대이니 제사장의 말이겠네요. 아니지요. 1절부터 쭉 이방 나라 왕 고레스가 하는 말입니다. 불신자 이반 고레스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선포한 말입니다.
이는 불신자들이 교인들을 향하여 성도들을 향하여 던지는 말입니다.
‘교회여 일어나라! 우리 모두 아프니 치유자가 되어 달라는 것’입니다. 이 어두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어 달라는 것입니다. 너희들만 잘사는 ‘성공, 번영신앙’이 아니라 세상을 똑바로 세우는, 시대를 올곧게 세우는 건축자가 되어 달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까요? 사도행전 3장 2절 말씀입니다. 여기서 “나면서 못 걷게 된 이”를 직역하면 ‘그의 어머니 배에서부터 못 걷게 된 어떤 자’입니다. 과연, 그에게 어떤 소망이 있었을까요? 물론 한때는 소망을 가진 적도 있었겠죠.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어쩔 수 없다는 것 뼈저리게 느꼈을 것입니다. 스스로는 도저히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현실만 더 체감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복음의 큰 메시지’가 숨겨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공자가 주장했다는 ‘성선설’이나 순자가 주장했다는 ‘성악설’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성도’라면 반드시 알고 있는 ‘우리 모두 죄의 상태에서 태어났다’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시편 51:5)라고 고백합니다.
다윗의 이러한 고백은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죄악 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머리글 2절에서 말하고자 하는 또 하나는 ‘죄에 마비되어 무기력한 인간’입니다.
이 사람이 전체 몸을 쓸 수 없습니까? 아니지 않습니까? 분명히 다리 이외는 다 사용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그는 구걸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죄 가운데 그대로 살고있는 것과 같습니다.
구원의 복된 길이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거부하고 저주받은 인생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너는 너만의 편안을 위해 너만의 안락을 위해 멈추어 있냐고 말씀하시는 것이 들리십니까?
그리고 오늘 이 구걸하는 사람을 통해 우리를 비추어 볼 수 있는 것은 너희가 ‘영적인 문제’에 얼마나 관심이 있었느냐? 관심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죄에 빠져 허덕이다가 주저앉아 있는 인간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저들에게서 너는 무엇을 발견했고 무엇이 들리느냐?’
하나님 아버지! 대한민국을 용서해 주시고 저희를 용서해 주셔서 이 땅 가운데 교회가 바로 서게 하시고 우리가 주님 앞에 바로 서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