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약 50% 40~60대 여성‘ “혹시 나도?“
뇌동맥류 ‘약 50% 40~60대 여성‘ “혹시 나도?“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1.12.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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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벽이 얇아지면 풍선처럼 늘어날수도“
“파열시점 불확실성 특별한 증상 없어“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몸에는 수많은 혈관이 존재한다. 혈액의 통로로서 심장을 중심으로 혈액의 순환을 돕는다. 특히, ‘동맥’은 산소와 영양분을 전신으로 운반하는데, 타 혈관에 비해 단단하면서도 두꺼우며 탄력성과 수축성이 높다. 그 이유는 심장에서 피를 내보는 과정에서 강한 압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는 “나이가 듦에 따라 혈관 또한 노화가 진행되는데, 혈액의 압력이 지속될수록 동맥벽이 얇아져 풍선처럼 늘어나기도 하며, 예상치 못한 파열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이를 동맥류라고 하며 발병위치에 따라 크게 뇌동맥류, 흉부 대동맥류, 복부 대동맥류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일부가 노화, 스트레스, 과도한 흡연과 음주 등 여러 요인에 의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언제, 어디서 파열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파열은 심각한 합병증은 물론 사망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석근 교수는 “환자의 약 50% 정도가 40~60대 여성인 뇌동맥류는 파열시점의 불확실성 이외에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점에서 대다수의 환자들은 그 어느 질환보다 두려움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하지만, 크기가 작고 잘 터지지 않는 유형이 있는 등 종류와 양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지나친 걱정은 금물이며, MRA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판단해 줄 수 있는 전문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뇌동맥류 치료에는 대표적으로 혈관을 통해 동맥류에 혈류가 들어가지 않도록 동맥류 내부를 코일로 채우는 코일색전술과 두부의 피부와 뼈를 절개한 후 동맥류의 목을 클립으로 묶어 혈류를 차단하는 개두술이 있다. 치료법 선택에 있어서는 두부 절개여부를 떠나 치료효과와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의 발생비율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최 교수는 “수술법마다 각기 장단점이 존재해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개두술과 색전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전문 의료진의 객관적인 조언을 받아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주막하출혈 등 뇌출혈을 유발해 생명을 위협하는 뇌동맥류 파열이 있는 반면, 복부와 등 통증을 시작으로 저혈압과 의식 상실을 유발해 생명을 위협하는 또 다른 질환이 있다. 바로 ‘복부 대동맥류’다. 힘을 빼고 누웠을 때 배꼽 주변에서 박동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이식혈관외과 고현민 교수(사진 좌측부터)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이식혈관외과 고현민 교수(사진 좌측부터)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경희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고현민 교수는 복부 대동맥류에 대해 “타 질환의 진단을 위해 시행한 초음파, 복부CT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진행을 막는 치료법은 아직까지 없기 때문에 직경 5cm 미만이라면 6개월에 한 번씩 변화를 지켜보는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열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직경 5cm 이상이라면 개복해 인공혈관으로 교체하는 수술적 치료 혹은 스텐트그라프트를 삽입하는 시술을 시행해야 하는데, 치료법 선택에 있어서는 반드시 대동맥류의 구조, 나이, 기저질환 등 여러 요소를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질환의 공통점은 파열되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검진이 어렵다는 것이다. ▲65세 이상 ▲흡연자 ▲고혈압 환자 ▲동맥경화증 환자 ▲동맥류 혹은 뇌출혈 가족력이 있다면 CT나 MRI·복부초음파 등을 통해 동맥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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