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올해 하반기 수준서 등락...리스크 확대 예상”
“내년 증시 올해 하반기 수준서 등락...리스크 확대 예상”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1.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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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 '2021년 금융동향과 2022년 전망 세미나' ②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한 '2021년 금융동향과 2022년 전망 세미나'에서 토론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병덕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변제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심규진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 고유선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 (사진=베이비타임즈)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한 '2021년 금융동향과 2022년 전망 세미나'에서 토론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병덕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변제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심규진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 고유선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 (사진=베이비타임즈)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오는 2022년도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올해 하반기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가 급등 가능성은 낮고 투자자 심리 위축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8일 열린 ‘2021년 금융동향과 2022년 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은 전망을 발표했다.

송민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도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올해 하반기 수준에서 등락하고 하방 리스크는 전년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상방 요인을 분석하면서는 “기업 성과 대비 주가 수준과 대내외 경기회복 전망 등을 볼 때 주가 급등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며 “위드 코로나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이 정상화되고 경기회복이 진전되면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방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과 대내외 금융 불안 등을 꼽았다. 송 위원은 “지난해 하락장에서 대외 리스크 증대가 주가 하락을 크게 설명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이 주가 급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한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비슷한 평가를 했다. 유 센터장은 “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기업 컨센서스는 올해와 내년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기업 이익 증가 추세만 놓고 보면 썩 좋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베이비타임즈)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베이비타임즈)

그러나 올해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답했다. 유 센터장은 “앞서 국내 이자율이 이미 내년 말까지 3번의 정책금리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얘기해주셨는데, 주식시장도 정책금리와 시장금리의 상승을 어느 정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 유동성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가 중요한 변수”라며 “내년에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기준금리 인상이나 시장금리의 상승, 상승 폭 제한 등이 국내 주식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들도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밝은 부분과 단기적인 충격이 함께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의 위기는 감염병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에 과거에 겪은 금융 위기와 다른 측면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수영 금융위원회 금융시장분석과장은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한 위기는 지금처럼 치명률이 낮아지면 위기를 일으켰던 요인들이 정상화될 수밖에 없는 속성을 갖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코로나 이전의 정상화 과정을 겪어 나가는 것은 밝은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비정상적으로 과열된 자산 가격과 부동산, 가상 화폐 등을 지적했다. 이 과장은 “금융 시장 자체에서 부실이 없었음에도 외부 상황에 의해 유동성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이 부분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충격이 일어날 수 있다. 정부로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시점이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자체에 추세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팬데믹 시기를 겪으며 기존 고객의 투자 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변재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불과 몇 년 사이에 가상자산 시장이 기존 증시와 비슷한 규모로 성장했다”며 “전통적인 증권 분야에서는 긴장감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추세적인 변화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 과장은 “개인 고객은 이제 더는 국내에만 투자하지 않는다”며 “특히 선물 같은 파생상품은 국내보다 해외로 더 많이 눈을 돌린다. 이 부분에서도 긴장감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제를 맡았던 송 위원은 “지난해와 올해를 거치며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늘었는데 그들이 투자하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 부분에 관한 연구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토론을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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