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경제성장률 올해 4.1%, 내년 3.2% 전망”
금융연구원, “경제성장률 올해 4.1%, 내년 3.2% 전망”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1.0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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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 '2021년 금융동향과 2022년 전망 세미나' ①
(사진=베이비타임즈)
(사진=베이비타임즈)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2%로 전망했다. 이는 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로 전망한 4.1%보다 소폭 둔화한 전망치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3%로 높아진 뒤 2022년에는 물가목표 수준인 2.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우선 올해 국내 경제가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해의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선진국의 강한 통화·재정정책, 백신 접종 확대로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두 차례 진행한 추경과 초저금리 환경 아래에서 내수도 점차 회복했다고 봤다.

반면 오는 2022년에는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제약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신 접종 확대로 수요 회복은 견조하게 이어지겠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높아진 자산 가격과 부채 규모에 따른 금융 불균형 등이 회복세를 제약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발제자로 나선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미 연준은 고용시장이 회복될 때까지는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으면 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이다”면서 “시장에서는 내년 하반기에 인플레가 안정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연준이 내년 하반기에 서둘러서 금리를 올려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한 김동익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도 내년 국제금융시장의 위기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꼽았다. 김 과장은 “최근에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동안 누적된 레버리지 강도가 컸던 부문에서 갑작스러운 시장 불안 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재철 KB국민은행 본부장. (사진=베이비타임즈)
장재철 KB국민은행 본부장. (사진=베이비타임즈)

한편 장재철 KB국민은행 본부장은 소비 둔화를 하방 리스크로 예상했다. 만약 인플레이션의 강도 자체가 낮아지더라도 물가 부담 자체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 본부장은 “인플레이션으로 실제 구매력이 약화하고, 취업자 수가 줄면서 소비력이 제약된 상태다. 여기에 금리까지 올라가면 주식시장도 긍정적인 상황이 아닐 수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가 소비의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 위기를 겪으며 정부의 재정 부담과 역할이 커졌는데, 이제 다시 일상 회복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면 일시적인 정책도 정상화돼야 한다”면서 “민간 부문에서 충분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을 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수요 둔화에 대해 아직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공급망 병목 현상은 다르게 말하면 초과 수요”라면서 “초과 수요를 공급이 맞춰주지 못하기 때문에 가격이 조정되는데, 이는 곧 수요가 아직 견조하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수요를 봤을 때 지난해와 올해 미국에서 민간 저축률이 높아진 상태인데, 이 높은 저축률은 수요에 유리한 개념”이라면서 “내년에는 소비에 더 할애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 본부장은 “실제로 구매력 향상이 생각만큼 나타나지 않는, 초과수요가 사라지는 상황 자체가 리스크 요인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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