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융계좌 신고인원 16.6% 증가...‘서학개미’ 늘었나
해외금융계좌 신고인원 16.6% 증가...‘서학개미’ 늘었나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0.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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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올해 국세청에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한 인원이 지난해보다 16.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주식계좌 신고인원이 지난해보다 61%나 늘어 해외 주식을 향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지난 24일 올해 6월 기준 해외금융계좌 신고 결과 3130명이 총 59조원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인원은 16.6%(445명) 늘었지만 금액은 1.5%(9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개인신고자는 2385명이 9조4000억원을 신고했고 법인신고자는 745개 법인이 49조6000억원을 신고했다. 개인신고자의 신고 인원과 금액은 모두 지난해보다 늘었고, 법인신고자의 수와 금액은 모두 감소했다.

국세청은 신고인원이 늘어난 이유로 우선 신고 기준 금액이 인하됐기 때문이라고 봤다. 종전까지 10억원이었던 신고 기준 금액은 지난 2019년부터 5억원으로 줄어든 바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개인이 해외에 설립한 외국 법인의 계좌도 개인주주가 신고하도록 하면서 신고 의무자 범위가 늘어나기도 했다.

해외 주식 계좌 신고자 증가 추이. (자료=국세청 제공)
해외 주식 계좌 신고자 증가 추이. (자료=국세청 제공)

해외 주식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 신고자가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주식계좌 신고인원이 지난해보다 6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고금액 비중에서도 주식계좌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체 59조원의 신고금액 중 주식계좌의 신고금액이 29조6000억원(50%)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예·적금계좌가 22조6000억원(38.2%), 그 외 파생상품 및 채권 등 계좌가 6조9000억원(11.8%)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신고금액이 줄어든 이유로는 해외예금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5년(2017~2021년)간 추세를 봐도 예·적금계좌 잔액은 급감했지만 주식계좌 잔액은 꾸준히 늘어났다. 글로벌 유동성이 커지고 경기 반등을 기대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해외 주식 투자가 늘고 주식 평가액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국세청은 해외금융계좌 신고의 사후 검증과 세무조사를 통해 미신고자를 확인하고 과태료 부과, 형사 고발, 명단공개 등 법적 제재 수단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외금융계좌 신고 안내와 제도 홍보로 신고 의무자의 성실 신고를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신고 혐의자를 철저하게 검증하고 관련 제세 추징, 과태료 부과, 형사 고발 등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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