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한민국 저출산 이대로 괜찮은가?
[인터뷰] 대한민국 저출산 이대로 괜찮은가?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1.08.3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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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저출생-고령사위원회 박양동 위원장
대한민국 초저출산 현황 긴급 진단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상폐를 앞둔 주식의 곡선만큼 뚝뚝 떨어지고 있다. 경제학적 관점으로 본다면 보통 세계적인 선진국 반열에 진입하면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심해도 너무 심하다. 대한민국은 현재 저출산에서 한층 심화된 ‘초저출산’ 상황이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근본적인 문제점과 솔루션들을 제안하지만 오히려 더 줄어들고 있는 출산율은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전문가들이 주장하기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되니 결국 출산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덮어놓고 방치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정말 어려운 문제다.

저출산 이대로 괜찮은가? 이번 시간은 박양동 경남저출생고령사위원회 위원장과의 대한민국 저출산의 현 상황을 진단해 보도록 하자.

Q.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베이비타임즈 독자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상남도 저출생고령사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양동입니다. 우리 위원회는 대한민국 1순위 골칫덩어리인 저출산 문제에 대해 의논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곳입니다. 특히 출산 전의 문제 결혼, 출산 후의 문제 육아와 관련된 사업의 논의를 통해 전문가들이 다양한 정책적인 지원을 돕고 있습니다. 아동과 여성의 권익증진을 모토로 하는 언론사 ‘베이비타임즈’와 만나게 돼서 반갑습니다.

박양동 위원장과 위원들이 저출산 토론을 끝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착석 중앙 박양동 위원장) (사진=경남 저출생-고령사위원회 제공)

Q. 저출산이 심해진다면 어떤 점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고 보시나요?

인구가 줄어들게 되면 그 나라가 없어질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즉 국가 경쟁력에서도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죠. 결혼을 안한 세대들이 나이를 먹고 대체할 인구가 없어지게 된다면? 당장에 국가적인 시스템이 제동이 걸립니다. 자연스럽게 고령화로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뭐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저출산’은 후손들에게 피해를 주는 이기적인 행위라고 봅니다. 자신이 사는 동안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후에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는 것이에요. 이기적인 사실입니다. 다음 세대들을 위해서라도 저출산의 문제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Q. 저출산의 근본적인 이유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우선적으로 출산 전에 청년들이 결혼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현재 집값과 여러가지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결혼의 필요성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결혼이라는 행위가 서로 행복하려고 하는것인데, 결혼을 하면 불행해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장에 취업이라는 큰 장애물이 있으며, 취업을 운좋게 해도 버티기가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그나마 한숨 돌려 같이 살아볼까? 생각을 해보지만 부동산이라는 ‘갑’이 항상 떡 하고 있습니다.

과거 결혼이든 출산이든 답이 없으니 일단 해야 한다는 옛 말은 이제 너무 무책임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그 말을 청년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웃자고 한 이야기지만 그만큼 어려운 세상으로 바뀌어 버린 것입니다. 당장 주위에 물어보세요. "결혼 언제 할래?"라는 질문보다 “이번주 돌아오는 카드값 어떻게 처리할래?” “오늘 저녁에는 뭐 해먹지?” 라는 질문이 더 현실적입니다.

또한 결혼을 굳이 안하고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입니다.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패밀리 드림’을 이루기 위해 결혼-출산을 의무적으로 했다면 이제는 개인과 개성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세상이기도 하고요.

결과적으로 결혼을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으며 결혼을 해도 경제적인 상황에서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출산을 하기까지의 장벽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만약 운 좋게 아기계획을 세워도 1명에서 끝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저출산이 심화하는 이유는 경제적-사회적-문화적인 측면들이 다양하게 섞여 나오게 된 현대사회의 결과물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정부에서는 사실 청년층을 위한 여러가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신혼부부 공공임대, 출산장려금, 육아휴직정책 등을 포함한 여러 정책을 펼치고 있죠. 그런데도 저출산은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첨단기술의 결과물은 점점 빠르게 나오고 화려한 기술에 눈길은 자꾸 가니 욕망은 커지게 됩니다. 정작 이상은 높아지는데 현실은 그것을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누구처럼 화려하게는 못살아도 비슷하게는 살고는 싶은데 상황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결혼계획 이전에 인생계획이라는 것을 먼저 해보는 것을 권유합니다. 자신의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진단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결혼을 하고 싶다면 여러가지 문제로 회피하기보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한가지씩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어렵지만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이 어쩌면 여기에서 적당한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한가지씩 해결하다 보면 큰 문제도 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그것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평생을 못찾는 사람들도 있고요.

오늘 이 자리가 어떤 해결책보다는 문제점만 말씀드린 것 같아 제 마음이 무겁습니다. 다만 이러한 문제점들을 외면하지 말고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한다면 더 좋은세상으로 바뀌지 않을까요? 다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박양동 위원장 약력>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

보건산업진흥원 사외이사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경상남도의사회 회장

대한의사협회 의료재난 지원 위원장

현) CNA서울아동병원장

현)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

현) 대한지역병원협회의회 회장

현) 아이기우기좋은나라만들기 운동본부 상임대표

현) 경상남도저출생고령사회위원회(결혼출산양육)분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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