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년 강력해져”...건물 외장재 보강으로 사전 대비해야
“태풍 매년 강력해져”...건물 외장재 보강으로 사전 대비해야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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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우리나라는 매년 여름철을 전후로 태풍, 홍수, 집중호우와 같은 다양한 자연재해를 겪는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취약지역 안전 점검에 나서고 안내자료를 배포하는 등 사고 예방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자연재해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태풍과 호우로 인한 피해 금액은 1조2585억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이후 10년간의 평균 피해 금액인 3883억 대비 3.2배 정도 늘었다.

이런 피해는 특히 산업용 건물에서 크게 발생한다. 건물 피해와 함께 내부로 빗물이 유입되어 생산설비나 재고자산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생산중단으로 인한 간접 피해까지 낳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강풍 피해는 줄어든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건물의 벽체 및 지붕과 같은 외장시스템의 경우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붕에 사용된 메탈 패널(Metal Panel)에서의 피해가 크다. 강풍에 취약한 재료이지만 시공이 쉽고 공사 기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어 대다수의 산업용 건물 외장재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사진=삼성화재 제공)
지붕 피해 사례(사진=삼성화재 제공)

삼성화재는 최근 이러한 메탈 패널에 관한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삼성화재는 실제 산업용 건물에 시공한 지붕과 똑같이 제작된 패널을 가지고 강풍에 대한 저항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내풍성능실험을 진행했다. 고려대학교 구조해석연구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함께 ‘지붕 탈락의 발생 원인’을 연구하기 위해서다. 

실험에 따르면 강풍에 의해 힘이 작용했을 때 패널을 고정하는 재료 중의 하나인 ‘클립’이 떨어지면서 패널의 연결부분이 파손되기 시작했다. 이후 지속적인 바람에 의해 지붕 패널 전체의 파손으로 이어졌다. 지붕 패널 구성요소 중 클립 등의 고정부품이 내풍 성능에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또한 대부분의 지붕 피해는 누르는 힘이 아닌 끌어올리는 힘(상향력)에 의해 발생한다는 사실도 이번 실험에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강한 바람이 지붕을 지나며 지붕 자체를 끌어올려 피해를 일으키는 것이다. 

(사진=삼성화재 제공)
지붕 패널 내풍성능실험 및 파괴 모습 (사진=삼성화재 제공)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에서는 이상기후로 인해 점점 더 강해지는 태풍에 대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건물 지붕이 강풍에 대한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공인된 설계기준과 구조성능에 대한 표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철저한 사전대비로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절기 태풍이 오기 전에 설치된 외장재에 대해서는 취약 부분을 미리 정확하게 파악하고 저항성능을 보강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 최혁주 수석은 “이상기후로 인해 점점 더 강력해지는 태풍을 무방비 상태에서 맞닥뜨린다면 산업체는 회복 불능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면서 “제도적 조치와는 별개로 건물 외장재, 부착물 및 강풍 노출도가 큰 옥상 설비 등의 취약 부분을 확인하고 보강 방안을 찾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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