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여성들, '지속 가능한 월경' 위한 대안에 주목
MZ세대 여성들, '지속 가능한 월경' 위한 대안에 주목
  • 구미라 기자
  • 승인 2021.08.1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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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생리대가 '바다의 독' 미세 플라스틱 된다
친환경 생리대부터 다회용 월경 용품까지…
바닷속을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 알갱이들 (사진=셔터스톡 제공)
바닷속을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 알갱이들 (사진=셔터스톡 제공)

 

[베이비타임즈=구미라 기자] MZ세대 여성들의 환경 민감도가 높아지고 '지속 가능한 월경'에 대한 인식이 싹트면서 보다 친환경적인 월경 용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일반적인 생리대 1장에는 비닐봉지 4장 분량의 플라스틱이 들어간다. 최근 많은 생리대 브랜드들이 플라스틱 합성 섬유 대신 순면 커버나 유기농 순면 커버를 적용하는 추세지만 생리혈을 빨아들이는 고흡수성수지(SAP)나 방수 비닐 등은 아직까지 플라스틱 소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리대는 재활용이 불가해 소각·매립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플라스틱 소재 생리대를 소각하는 과정에선 1급 발암 물질인 다이옥신 등 독성 화학 물질이 대기 중으로 배출된다. 땅에 매립할 경우 완전 분해되기까지 500년 넘는 시간이 걸린다.

생리대 폐기물은 하천이나 하수 시설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 공중화장실 내 휴지통 비치를 금하면서 변기에 버려진 생리대가 하수 처리장으로 유입되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바다로 흘러들어 간 생리대 폐기물 잔해는 해류와 바람에 의해 미세 플라스틱으로 마모된다. 미세 플라스틱은 바닷속을 떠다니며 수중이나 해양 생물의 체내에서 독성을 방출하는데 그 영향은 먹이사슬을 따라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그 중 다행인 건 최근 건강과 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한 월경'에 앞장서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에는 생리대와 환경 문제에 대해 소통하고 관련 제품 정보를 공유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에 따라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일회용 생리대가 늘어나고 다회용 면 생리대나 생리컵 사양도 좋아지며 여성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친환경 일회용 생리대 중에서는 '콜만'을 주목할 만하다. 커버부터 흡수체까지 유기농 100% 순면 소재로 제조돼 생리대 파동 당시 안전한 해외 생리대로 이름을 알렸으며 최근에는 뛰어난 친환경성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시트 하단 방수 필름과 개별 포장 비닐에 식물성 전분 소재인 마터비(Mater-bi)를 적용해 매립 시 토양에 독성 물질을 남기지 않고 생분해되며 소각 시에도 대기 오염의 우려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다회용 면 생리대의 경우 대표 브랜드인 '한나패드'를 비롯해 '이채', '위즐리', '그나랜' 등이 추천 제품으로 언급된다. 환경을 고려하는 여성들 사이 면 생리대 수요가 늘면서 착용감과 흡수력을 강화하고 유기농 순면 인증을 받는 등 제품 사양도 높아지는 추세다. 세탁의 번거로움이나 흡수성에 대한 우려 탓에 면 생리대 사용을 꺼리던 여성들도 외출하지 않는 날 사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면 생리대에 입문하며 지속 가능한 월경에 동참하고 있다.

생리컵 역시 플라스틱 소재 일회용 생리대를 대체하는 제로 웨이스트 월경 용품으로 꼽힌다. 의료용 실리콘으로 제조되는 생리컵은 올바르게 세척·보관 시 2년까지 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이다. 체내 삽입하는 특성상 활동성이 뛰어나 월경 기간 다양한 제약에서 자유롭다는 점 역시 생리컵의 장점으로 언급된다. '닉스컵', '링클컵', '티읕컵' 등은 모두 식약처 허가를 받은 국내 제조 생리컵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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