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자금 마련 위해 발행한 ‘독립공채’...원본 첫 공개
독립운동 자금 마련 위해 발행한 ‘독립공채’...원본 첫 공개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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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공채 앞면(위)과 뒷면(아래)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독립공채 앞면(위)과 뒷면(아래)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독립운동을 위한 자금 마련이 절실하던 시기,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독립공채’라는 이름으로 채권을 발행했다. 돌아오는 광복절을 맞아 독립공채 증서 1호 원본이 세상에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8.15 광복절을 맞이하여 1919년 9월 1일 발행된 독립공채 원본 60매와 소유자 15명의 명단을 대통령기록관 누리집을 통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독립공채의 정식명칭은 ‘대한민국공채표(‘Republic of Korea Certificate of Indebtedness’)’이며 대한민국집정관총재(大韓民國執政官總裁) 이승만과 특파주차구미위원장(特派駐箚歐美委員長) 김규식 명의로 발행됐다.

임시정부는 1919년 당시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와 미국 하와이에서 각각 원(圓)화와 달러화로 표시한 독립공채를 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기록관은 올해 광복절을 맞아 그동안 대통령기록관에 소장하고 있던 독립공채 원본을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독립공채는 일제강점기 당시 소지한 것 자체로 처벌받아 숨기거나 태워버린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현재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개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다.

지난 1953년과 1954년, 정부는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로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 영사관에서 미주지역 독립공채표를 수집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독립공채표 원본 60매와 구매금액, 차정석, 왕윤봉, 송재운 등 15명의 구입 명단 등이 확인됐다. 이 중에 C. S. HONG의 소유로 되어 있는 액면가 50달러의 제1호 증서도 포함된 것이다.

소유자 중 차정석(車貞錫)은 대한민국임시정부에 활동했던 차리석의 동생으로 로스앤젤레스지방회 회장으로 활동하였고 1908년부터 1945년까지 여러 차례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인물이다.

오충국 역시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면서 1907년부터 1945년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두 사람의 독립운동 공적은 공훈전자사료관 독립유공자공훈록에 등재돼 있다.

박종철 대통령기록관 기록서비스과장은 “광복절을 계기로 제공하는 독립공채 관련 기록물은 조국의 광복을 위해 미주지역에서 독립운동을 지원한 한인들의 사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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