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느리지만 강하다...저평가 탈출하고 주가 올릴까
DL이앤씨, 느리지만 강하다...저평가 탈출하고 주가 올릴까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0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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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주택 부문 호조 기대 "연간 2만세대 목표"
해외 플랜트 수주 기대감...재무구조도 안정적
DL이앤씨 종로구 돈의문 D타워(사진=DL이앤씨제공)
DL이앤씨 종로구 돈의문 D타워(사진=DL이앤씨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DL이앤씨가 지난달 29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 부문에서 나타난 수익 상승 가능성 기반으로 실적 회복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DL이앤씨의 2분기 매출액은 1조92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9%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는 예견된 결과였다. 지난해 플랜트 부문 신규 수주가 부진했고 올해 상반기 대규모 주택 착공도 비교적 부진했기 때문이다. 영업외손익으로 터키법인 리라화 평가손 약 100억원, 자회사 DL건설 의정부 경전철 관련 대손 약 70억원 등이 반영된 점도 컸다. 다만 토목 원가율과 플랜트 원가율, 주택 원가율은 모두 대형건설업체 평균보다 웃돌았다.

증권가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전 사업부에서 수익 상승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송 관련 일회성 비용과 이연법인세자산 손상처리 등은 펀더멘탈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아니었다”면서 “주택 매출 확대와 전 사업부 마진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을 이끌 부문으로는 주택 부문이 꼽힌다. DL이앤씨는 올해 별도 기준 연간 2만세대 주택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반기 착공은 이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7738세대가 들어갔지만 이는 일부 사업의 인허가 지연 영향이 컸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주 인식이 계획된 사업을 고려하면 상반기 말까지 총 4조원 규모의 주택 수수를 확보했다”면서 “DL이앤씨는 수익성이 높은 디벨로퍼 사업의 비중이 높아 주택 부문의 수익성은 추가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해외 플랜트 수주 기대감도 남아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가 최근 러시아 등에서 화공 플랜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연내 수주 성공 시 올해 목표한 1.5조원을 초과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주가 하락 요인은 없을까. 증권가는 상반기 기업 가치 할인 요인이 오히려 하반기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확대시킨다고 평가한다.

김세련 연구원은 “지난해 다소 낮은 수준의 분양을 기록하면서 고마진인 주택 매출 성장이 하반기로 이연되고, 지난해 서울숲 아크로오피스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익이 불가피했다”며 DL이앤씨의 기업 가치 할인 요인을 설명했다. 상반기가 다 지난 시점에서는 할인 요인이 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가치 재평가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DL이앤씨는 올해 기초 대비 부채비율을 1.7%p 개선해 100%를 유지했고 순현금을 2579억원 늘려 1조2660억원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박형렬 연구원은 “올해 PER 4.9x 및 대규모 순현금, 연간 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고려하면 낮은 성장 속도에도 점진적인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회복 속도는 다소 느릴 수 있어도 하반기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쏠리는 DL이앤씨가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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