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스타트업 사랑’...하반기 기업 발굴 나서
금융권의 ‘스타트업 사랑’...하반기 기업 발굴 나서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7.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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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돌파 방법은 ‘기업 투자’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지난 6일 ‘IBK창공(創工) 구로’에서 열린 입소식에서 김형일 IBK기업은행 혁신금융그룹 부행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최근 금융권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기업 금융일 것이다. 기업 중에서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요즘 금융권의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 상반기 주요 금융그룹은 스타트업 발굴에 여념이 없었다. 신한금융그룹에서는 그룹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발굴 플랫폼 ‘신한 스퀘어브릿지’를 활용해 적극적인 스타트업 유치를 선도했다. IBK기업은행도 ‘IBK 창공’을 통해 혁신적인 기업 육성에 집중했다. 우리금융그룹과 하나은행도 각각 ‘디노랩’과 ‘애자일랩’을 통해 스타트업을 향한 관심을 이어갔다.

금융권의 이러한 ‘스타트업 사랑’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요 금융그룹과 시중은행은 하반기 스케일업과 투자유치를 준비하고 있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육성 프로그램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IBK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6일 2021년 하반기 ‘IBK창공’ 혁신 창업기업을 최종 선발해 육성 프로그램 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의 대표적인 창업 육성 플랫폼 ‘IBK 창공’은 창업기업에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지원한다. 지난 2017년 마포를 시작으로 구로와 부산에도 개소해 올해 상반기까지 307개 기업을 육성한 바 있다.

규모도 작지 않다. 기업은행은 ‘IBK 창공’을 통해 창업기업에 금융서비스 총 2942억원, 멘토링과 컨설팅, IR 등 비금융서비스 4256회를 지원해왔다.

하반기 IBK 창공에 선발된 스타트업은 총 62개다. 선발된 기업은 지식서비스(34%)와 정보·통신(27%) 분야가 가장 많았고, 메타버스와 마이데이터 관련 기업, 뉴딜 관련 기업 등 기술력과 시장성을 겸비한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기업은행은 이후 선발기업에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전담 멘토와 매니저, 컨설턴트,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밀착형 멘토링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IBK금융그룹의 금융서비스와 함께 데모데이, IR, 사무공간, 판로 개척, 홍보 지원 등 다양한 비금융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진=KB금융그룹 제공)
(사진=KB금융그룹 제공)

지난 21일부터는 KB금융그룹이 창업 6년 이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1년 하반기 ‘KB스타터스’ 모집을 시작했다.

‘KB스타터스’는 KB금융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투자와 제휴를 지원해 성공 사례를 창출하고 스타트업의 가치를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총 140개가 선정됐고, 누적 업무제휴 건수는 198건, 누적 투자액은 611억원에 달한다. KB금융은 올해 말까지 누적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KB스타터스’로 선발된 업체에는 ▲KB금융 계열사와의 협업 기회 ▲전문가 경영컨설팅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 ▲채용 지원 등 성장 단계별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통한 속도감 있는 경영지원과 함께 서울 강남에 있는 320평 규모의 협업공간 ‘KB Innovation HUB’로의 입주 기회가 제공된다.

특히 KB금융은 이번 공개모집에서 독창성, 혁신성, 성장성을 갖춘 다양한 스타트업과 ESG 기반 스타트업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하반기 KB스타터스 공개모집 참가 신청은 오는 8월 16일까지이며 참여 방법 및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KB이노베이션허브 공식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행장 권광석)은 하반기 투자대상기업 공모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고자 23일부터 오는 8월 6일까지 ‘제8차 중소기업 성장지원을 위한 투자대상기업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8년 6월부터 정부의 ‘한국판 뉴딜’ 및 ‘혁신성장을 통한 경제성장’에 부응하고자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제도를 시행해왔다. 올해 상반기까지 총 7번의 공모로 64개 기업에 총 620억원 가량을 투자해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집 대상은 벤처기업, 스타트업 등 혁신성과 성장성을 보유한 중소법인이다. 우리은행과 금융거래가 없어도 지원 가능하며 제출서류나 접수 방법 등 세부 내용은 우리은행 인터넷뱅킹과 우리WON뱅킹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기술성, 사업성 평가 등의 내부 심사 단계를 거쳐 올해 하반기 약 10곳 내외의 투자 대상기업을 선정하고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의 방식으로 각 기업에 10억원 이내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판 뉴딜 분야 관련 우수 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에 꾸준히 직접 투자하여 우리 경제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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