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앞세운 유통주 회복...하반기는 편의점-면세점 차례?
백화점 앞세운 유통주 회복...하반기는 편의점-면세점 차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5.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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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라면세점 제공)
(사진=신라면세점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간을 겪었던 유통주들이 다시 회복 신호를 보이기 시작했다. 백화점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편의점, 면세점 등이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관심이 쏠린다.

올해 1분기 유통주 실적의 특징은 ‘오프라인’의 회복이다. 오프라인 업체의 대부분이 회복세를 보였다. 성장률 측면에서 봤을 때도 오프라인 업체의 성장률이 온라인 업체의 성장률을 넘어섰다.

그중에서도 백화점 매출액이 가장 크게 늘었다. 지난해 낮은 기저를 고려하더라도 그 규모를 웃돌 정도로 반등해 오히려 지난 2019년보다도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한 업체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백화점부문 영업이익은 823억원으로, 지난 2019년 1분기(65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표면적으로는 2019년 1분기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더현대서울 등 신규 오픈 점포의 일회성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다.

특히 백화점은 명품 이외에 의류, 가전제품 등 다른 카테고리에서도 수익을 내기 시작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의류와 가전제품은 명품보다 수익성이 높아 마진율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업체들의 상반기 주가 상승 폭이 사대적으로 강했지만, 실적 턴어라운드의 본격화라는 측면에서 생각하면 여전히 투자 매력은 높다”면서 “시장 비중만큼의 투자 비중은 가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 백화점에 이어 편의점-면세점 턴어라운드 전망

편의점은 지난 3월부터 매출을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편의점 전년 대비 신장률을 확인했을 때 1월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신장률이 낮았지만, 3월부터 기저효과에 힘입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낮은 기저, 국내여행 및 외출수요 회복 효과로 3월부터 구매건수가 큰 폭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월의 부진이 커 1분기 실적은 좋지 못했으나 2분기 이후부터는 충분히 기대를 해도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백화점 주가가 먼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를 유지했던 편의점이 밸류에이션 대비 가격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반기에 가격 모멘텀이 생긴다면 충분히 올라갈 여지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업계는 특히 1분기 2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BGF리테일을 주목하고 있다. GS리테일과 함께 올해 높은 회복을 기대할 만하다는 것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던 편의점 가맹점들이 대규모 재계약 시즌에 돌입하면 양사를 중심으로 시장재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며 “2분기부터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15% 내외로 증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면세점 전망도 좋다. 단순히 기저가 낮아서 반등 효과를 보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주영훈 연구원은 “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에 힘입어 주요 면세점 업체들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줬다”며 “임대료 감면 기간이 조기 중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내 면세점에서 무리한 판촉 경쟁을 하지 않는 이상 적자에 대한 우려는 더는 없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여행이 재개되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점점 늘고 있고, 백신 접종자에 대해 자가격리를 제외하는 등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이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여행이 재개될 경우, 호텔신라의 전망이 가장 긍정적이라고 본다. 지난해 창사 이후 첫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호텔신라는 시내 면세점 흑자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 417억원을 기록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특히 사드보복조치 소멸로 중국 인바운드 개별 여행객 비중이 상승할 경우, 마케팅비가 줄어들면서 시내 면세점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중국 정부의 규제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면 벨류에이션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영훈 연구원도 “과거 사례를 분석해보면 주가의 핵심 변수는 매출 증가율보다 수익성 여부였다”며 “매출은 아직까지 다소 아쉽지만, 영업이익률 개선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백화점 업체의 호실적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편의점과 면세점 회복 기대를 시장이 반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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