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공개한 LG전자...주가 따라갈 일만 남았다
‘깜짝 실적’ 공개한 LG전자...주가 따라갈 일만 남았다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4.08 14: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LG전자 제공)
(사진=LG전자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LG전자가 지난 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별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8조 8057억원, 영업이익은 1조5178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7%, 39.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2438억원을 기록했던 2009년 2분기 이후 12년만에 최대치다. 매출액도 지난해 4분기(18조7826억원)를 뛰어넘었다.

LG전자가 이날 발표한 실적은 잠정 기준으로, 확정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은 오는 29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도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러 분석을 내놓으며 LG전자의 부문별 실적이 앞으로도 견고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1분기 호실적의 주요 이유로는 먼저 HA와 HE 사업부의 영업이익 개선이 꼽힌다. 증권가는 코로나19 효과가 계속 이어지면서 특히 HA사업부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전사 실적을 견인한 사업부는 역시 HA”라면서 “스팀 가전, 오브제 콜렉션, 에어컨 신제품 등 수익성 좋은 신가전이 HA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HA는 신성장 제품(건조기, 무선청소기, 식기세척기 등)군의 매출이 늘었다”며 “13%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양극화에 따른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스팀가전을 비롯한 위생, 건강 등 신성장 가전의 판매 호조로 가전부문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실현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E사업부에서는 고가 제품인 OLED TV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HE사업부 영업이익을 35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팬데믹 장기화로 TV 수요가 견조하고, LCD 판가 상승에도 인치 대형화와 OLED TV 확판으로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HE사업부 내에서 OLED 매출 비중이 45%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언급하며 “원가 상승 요인에도 제품 믹스 개선과 ASP(평균판매단가) 상승으로 충분히 극복하는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호실적 발표에도 8일 LG전자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하반기에는 ‘코로나 기저효과’가 끝나지 않겠냐는 우려가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권가는 만약 백신 접종이 원활히 진행돼 올해 하반기에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더라도 LG전자의 수익 구조는 크게 흔들리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비중 확대로 제품 믹스 개선을 할 힘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OLED TV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차별화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재택 시간의 증가로 가전과 TV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프리미엄 가전과 OLED TV가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VS(전장)사업부가 올해 안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라 나왔다. VS사업부는 1분기에 전기차 부품 비중 확대, 신규 인포테인먼트 프로젝트 개시, ZKW사 흑자 전환에 힘입어 적자 수준을 줄였을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MC사업부를 종료하면서 전장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AI와 로봇 등 신성장 사업에 R&D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리스크 해소와 자동차부품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으로 꼽았고,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전장부품 사업으로의 확장을 고려하면 오히려 평가가치 할증도 이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전장 사업 확대, MC사업부 철수 등 LG전자의 사업 재편은 투자자들에게 환영받는 분위기다. 특히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중단을 선언하고 이틀 뒤 실적 발표를 내놓은 것은 휴대폰이 없다면 이익창출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사업 구조임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사업 방향성이 시장 기대에 부응하고 있고, 실적도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LG전자는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 사업 구조 변화와 재무 구조 개선으로 LG전자가 투자자들의 관심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