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궁근종 치료하는 하이푸, 시술 자세 따라 특징도 달라
[칼럼] 자궁근종 치료하는 하이푸, 시술 자세 따라 특징도 달라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1.0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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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여성들을 괴롭혀왔다. 과거에는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자궁 적출이라는 극단적 방법밖에 없었지만, 의료기술과 과학이 발전하면서 절제술, 개복술의 수술적 치료를 거쳐 현재 ‘하이푸(HIFU)’라는 비수술적 치료까지 발전하게 됐다.

하이푸란, 초음파 에너지를 한 점에 모아 종양을 태우는 치료 방법이다. 개복과 절개 없이 몸 안의 자궁근종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시중에는 다양한 장비들이 나와 있지만 시술을 받는 자세에 따라 장비도 달라진다. 

그렇다면 자궁근종 치료하는 하이푸 자세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하이푸 시술 자세로는 크게 눕는 자세와 엎드린 자세,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바로 눕는 자세는 정자세로 누워 있으면 하이푸 장비가 내려와 열을 쏘는 방식이다. 위에서 아래로 쏘는 방식은 보다 장비를 콤팩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익숙한 자세이기 때문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엎드리는 자세의 하이푸는 하이푸 에너지가 아래에서 위로 향한다. 에너지를 전달하는 매개체인 물을 담을 큰 수조가 필요하고 에너지를 위에서 아래로 쏴야 하기 때문에 장비 부피가 커지는 점이 있다. 

간혹 ‘엎드리는 하이푸’는 ‘바로 눕는 하이푸’보다 에너지가 약하다는 낭설이 있지만 이는 옳지 않다. 두 방식의 차이는 에너지를 어떻게 쏘느냐이다. 오히려 엎드리는 자세는 자궁이 엎드린 쪽의 복부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골반뼈, 골반 장기, 신경과 멀어져 강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수분과 혈류가 많은 자궁근종이나 고난이도의 선근증에 엎드리는 하이푸가 사용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라 할 수 있겠다.

어떤 치료가 좋고 어떤 방법이 맞는지 정답은 없다. 가장 좋은 치료는 환자 본인에게 맞는 치료이다. 자궁 적출에서 비수술의 단계에 도달한 만큼 자궁근종 치료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수술이든 비수술이든, 엎드리든 바로 눕든 하이푸 장비, 시술 방법들이 계속 발전해서 모든 여성들의 건강을 되찾아 줄 수 있길 바랄 뿐이다.

글 : 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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