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KB금융은 역시 잘나가...순이익 '사상 최대'
코로나19에도 KB금융은 역시 잘나가...순이익 '사상 최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2.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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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이 4일 2020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증시 호조에 따른 KB증권의 선전과 은행 이자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의 2020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455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4.3% 증가한 규모이자 사상 최대 기록이다. 견조한 핵심이익이 늘어나고 푸르덴셜생명 인수 등 M&A를 통한 성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5773억원으로 전분기(1조1666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희망퇴직 비용과 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당금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분기에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을 인식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요인을 제외하고는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컨센서스보다도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증권사를 소유한 만큼, 증시 호조에 따른 이익 증가가 눈에 띈다. KB증권의 2020년 당기 순이익은 약 4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해외 투자부동산 매각 차액이나 위탁중개 관련 미수채권 충당금 등 주요 특이요인을 모두 합산하면 4850억원에 달한다. 2019년 당기 순이익 대비 88%나 증가한 수치다.

다른 금융그룹의 은행들은 4분기 실적에도 사모펀드 관련 손실이 반영될 예정인 데 비해, KB국민은행이 라임 사태에서 자유로운 것도 실적 선방에 영향을 미쳤다.

KB국민은행의 4분기 순이자이익은 약 1조7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0억원가량 상승했다. KB금융 관계자는 "2020년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타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로 수익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은행의 견조한 대출성장에 기반해 이자이익이 꾸준히 확대되고 비은행 부문의 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2020년 배당성향을 20%, 주당 배당금을 1770원으로 의결했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이 같은 결의에 대해 "보수적인 자본관리와 실물경제 지원이 요구됨에 따라 배당 수준을 일시적으로 전년 대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견고한 이익 체력과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바탕으로 배당확대,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을 시작으로 오는 5일에는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다수 금융지주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증시 호황에 힘입어 비은행 부문이 호조를 보였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연간 실적 발표와 함께 어느 그룹이 5대 금융지주의 선두에 서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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