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용수철처럼 다시 튀어올라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용수철처럼 다시 튀어올라야"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1.18 10: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이 15일 '2021년 경영전략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은 지난 15일 서울시 중구 소재 우리은행 본점 시너지홀에서 '2021년 경영전략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 11일에는 지주 창립 2주년을 맞아 '오늘의 혁신으로 내일의 가치를 만드는 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새롭게 선포한 바 있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의 슬로건도 'Innovate Today, Create Tomorrow'로 '혁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손태승 회장은 지난 연말 수립한 중장기 전략과 올해의 경영전략을 임직원에게 설명하며 '혁신'과 '효율성'을 올해 경영목표의 핵심 키워드로 강조했다. 또한 우리금융의 성장잠재력이 시장에서 가장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임직원을 격려하며, ▲그룹 성장기반 확대 ▲디지털 No.1(넘버원) 도약 ▲경영 효율성 제고 ▲브랜드/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 ▲리스크/내부통제 강화 ▲글로벌사업 선도 등 그룹의 6대 핵심전략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손 회장은 "재무실적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용수철처럼 다시 튀어 올라야 한다"며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Resilience(회복탄력성)'을 재차 언급했다. 아마존이나 구글을 예로 들며 시장을 놀라게 할 획기적인 성과를 주문하기도 했다.

손 회장이 지난 신년사에 이어 '회복탄력성'을 강조한 배경에는 다소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보다 아쉬운 일 년을 보냈다. 지난해 초 금융당국이 주요국 금리 연계 DLF(파생결합펀드) 손실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에 197억1000만원의 과태료와 6개월 업무 일부 정지 제재를 내린 것이 시작이었다. 손 회장에게는 문책경고 징계도 내렸다. 비록 손 회장이 신청한 효력정지 처분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회장 연임은 성공했지만, 하반기부터는 금융감독원과 본격적으로 법정 싸움을 시작했다.

금융지주사의 불안정한 상황은 그대로 실적에 반영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 우리금융은 NH농협금융보다도 실적 순위가 밀려 5대 금융지주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주가 흐름도 좋지 않았다. 경영진이 다섯 차례나 자사주를 사들였음에도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16.1%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 회장이 '회복탄력성'을 강조하며 금융지주사 순위 경쟁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지난달 아주캐피탈 인수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우리금융 관계자는 "전 그룹사 CEO가 ESG경영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하는 ESG경영원칙 서명식을 진행했다"며 "글로벌 수준의 ESG경영성과를 달성하고, 이를 국내외 시장에서도 투명하게 평가받기 위해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와 TCFD(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권고안) 지지도 함께 선언했다"고 밝혔다.

새해를 맞아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등 금융지주사들의 경영전략회의에서 'ESG경영'이 한목소리로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이 얼마나 더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실적 반등을 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