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경영진, 잇딴 자사주 매입...어떤 의미?
우리금융그룹 경영진, 잇딴 자사주 매입...어떤 의미?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1.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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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행보
"민영화 작업 재개 위해서는 주가 상승 필요"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이 새해 들어서도 자사주 매입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은 8일 그룹사 경영진들이 기업 및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약 7만5000주의 우리금융지주 주식(자사주)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행보를 보여왔다. 손태승 회장과 경영진들은 작년 한 해만 자사주 매입을 무려 다섯 차례나 실행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여러 M&A(인수·합병)를 성공적으로 해내고 수익구조를 개선하려 노력하는 등 견고한 수익 기반에 대한 자신감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지속경영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최근 금융주 약세에 따른 보다 적극적인 주주 친화정책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은 중간배당금 정책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 친화정책으로 꼽힌다.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오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에 연말 배당 성향을 20% 안팎으로 축소하라고 권고하면서 금융지주사들은 당국의 권고와 주주들의 입장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배당을 축소하게 된다면 지주사는 다른 주주 환원 정책을 세워야 하는데, 자사주 매입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다만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이 이러한 배경과 연관이 있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주가 상승은 우리금융 측에도 중요하다. 주가 회복 여부에 따라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 정책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2019년 6월 발표한 '우리금융지주 매각 로드맵'에 따르면 현재 우리금융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예보)는 작년 상반기부터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 들어갔어야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우리금융의 주가가 한때 6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매각 작업은 작년 하반기로 밀렸고, 그마저도 또다시 밀려 올해로 넘어왔다. 우리금융 관계자 역시 예보도 회수 시점에 대한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주가가 어느 정도 올라가야 민영화 작업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금융의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행보에도 2020년 12월 30일 기준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전년도 동기 대비 16.1% 하락했다. 지난달 손 회장이 자사주 5000주를 매입한 데 이어 8일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도 더딘 주가 상승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1월에 자사주 매입을 감행한 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추가 매입을 결정한 것처럼, 올해도 적극적인 매입 기조를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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