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우리 아이 지루성피부염 예방과 치료
[건강 Q&A] 우리 아이 지루성피부염 예방과 치료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1.01.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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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영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박치영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춥고 건조한 요즘, 엄마는 아기의 얼굴 피부가 심상치 않음을 이미 느끼고 있다. 얼굴을 비롯한 두피, 그리고 가슴과 등의 피부에도 붉은색의 오돌토돌한 발진과 노란색의 각질이 계속 올라온다. 피부가 가려운지 연신 고사리 같은 손으로 긁어댄다. 피부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진물이 올라온다. 혹시 아토피피부염은 아닐까? 걱정으로 찾은 병원에서는 지루성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Q. 소아 지루성피부염이 생기는 원인과 증상은?

A. 아이에게 지루성피부염이 발생하는 이유는 모체로부터 받은 호르몬의 영향과 태중에서 쌓인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한의학적으로는 아이가 열이 많은 체질인 경우, 피부에서 열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소아 지루성피부염은 생후 2주에서 8주 사이에 증상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주로 두피와 이마, 눈썹, 귀 등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증상은 붉은 염증반응 위에 기름진 각질이 나타나거나 노란 고름처럼 피지가 올라오기도 한다. 특히 유아의 경우 두피에 엉겨 붙은 황갈색의 특징적인 병변이 발생하며 이를 유가(cradle cap)라고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다행히 돌을 기점으로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Q. 아토피피부염과 어떻게 구분하는가?

A. 일반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은 지루성피부염에 비해 가려움증이 무척 심하다. 하지만 예민한 아이들은 지루성피부염에도 심한 가려움증을 느낄 수 있다. 가려움증에 대한 민감도는 아이마다 무척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질 수 있으므로 가려움증만을 기준으로 두 질환을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유가(cradle cap)라는 고유한 특징이 나타나지 않고 상체와 하체를 비롯한 전신에 걸쳐서 피부염이 발생한다면 이는 아토피피부염일 확률이 높다. 다만 증상이 얼굴과 두피에 발생할 때는 전문가들조차 구분이 쉽지 않다.

Q. 지루성피부염의 관리 방법은?

A. 두피에 발생한 유가는 비교적 쉽게 관리할 수 있다. 먼저 아기를 38~39도의 따뜻한 물을 아기욕조에 담아 10~20분 정도 충분히 목욕시킨다.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두피에 순한 베이비오일을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충분한 목욕으로 두피가 촉촉해진 이후에 유가를 조금씩 제거해준다. 하지만 무리하게 유가를 떼어내는 것은 금물이다. 자칫 아이의 피부에 상처가 생기고 이로 인해 이차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에 불린 상태에서 가볍게 제거하고 채 제거되지 않은 유가는 1~2일 후에 다시 반복해서 제거한다. 아기의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는 범위에서 주 2~3회 반복하는 것이 좋다.

모유 수유 중에 아이에게 지루성피부염이 발생한다면 엄마의 식습관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기름진 음식, 단 음식, 매운 음식, 밀가루 음식 등을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서 한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이유식을 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온다면 이유식 시기를 조금 늦추는 것이 좋다. 지루성피부염을 겪는 아기는 새로운 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의 장 기능은 인체 전반적인 면역 기능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데, 장내 환경의 변화로 피부 상태가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유식을 미루는 것을 추천한다.

무엇보다 스테로이드제가 함유된 연고는 임의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증상이 심해진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 후에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단기간 사용해야 한다. 집에 있는 연고를 임의로 바른 이후에 피부염 증상이 심하게 나빠지는 경우를 필자는 종종 경험한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아이가 장기간 고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Q. 보습제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A. 지루성피부염은 피부의 보습력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 아니다. 피지의 과도한 배출과 연관 관계가 높으므로 유분기가 많은 보습제의 잦은 사용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필자는 진료시에 지루성피부염 부위에 우선적으로 알로에 수딩젤을 위주로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Q. 한의학적인 지루성피부염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A. 지루성피부염이 수개월 이상 지속해서 악화하는 경우에는 한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지루성피부염뿐만 아니라 잦은 감기와 비염, 천식 등의 기타 알레르기 질환이 함께 동반된다면 한의학적인 면역개선 치료가 꼭 필요하다. 한의학적인 지루성피부염 치료는 피부 자체의 염증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호흡기와 위장관을 비롯한 인체 전반적인 면역개선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치영 원장 프로필>
-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원 박사
-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외임상강사
- 저서: ‘피부가 살아야 내 몸이 산다’, ‘개원 한의사를 위한 아토피 진단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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