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우리 아이 다한증 예방과 관리
[건강 Q&A] 우리 아이 다한증 예방과 관리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1.04.0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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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영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박치영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책이나 노트, 시험지가 젖을 정도로 손에 땀을 흘리고 하루에도 옷을 두세 번씩 갈아입는 아이들이 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땀이 많아서 걱정인 우리 아이. 병원에서는 특별한 치료법과 처방을 알려주지 않아서 늘 답답하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Q. 아이들이 성인과 비교해 땀이 많은 이유는?

아이는 성인보다 체표면이 작다. 따라서 체표면당 땀샘의 숫자가 성인보다 2배 이상 많다. 그리고 신진대사가 더 활발하므로 비슷한 상황에서도 더 많은 땀을 흘리게 된다.

땀 배출은 우리 몸의 체온을 일정하게 조절해주는 장치이다. 또한 땀이 배출되는 것은 몸의 노폐물을 잘 처리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이가 감기에 걸려 열이 나는 상황에서 땀을 원활하게 배출하면 씻은 듯이 회복하기도 하는 것이 바로 인체의 생리적인 반응이다.

Q. 한의학에서는 다한증을 어떻게 분류하나?

한의학에서는 같은 땀이라도 땀이 발생하는 시기와 부위에 따라서 원인을 다르게 보고 그에 따라 치료 및 관리도 달라진다.

우선 땀이 나는 시기에 따라서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 바로 자한(自汗)과 도한(盜汗)이다.

깨어있을 때 땀이 나는 자한은 말 그대로 스스로 흘리는 땀이라는 의미이다. 땀샘의 생리적인 기능이 약해지게 되면서 땀구멍을 자율적으로 여닫는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잠들어 있을 때, 유독 밤에만 나는 땀인 도한은 마치 도둑처럼 몰래 흘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과도한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잠을 자는 중에도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서 땀이 발생하는 것이다.

Q. 다한증의 발생 부위에 따른 한의학적인 분류는?

머리에서 땀이 나는 것은 두한(頭汗이)라고 한다. 한의학적인 경락 이론에서 머리는 모든 양경(陽經)이 모이는 곳으로, 양경이 허약해지거나 항진되면 머리에서 땀이 나는 것으로 설명한다.

가슴부위에서 나는 땀은 심한(心汗)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근심·걱정으로 생각이 많아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손발에서 땀이 많이 나는 것은 수족한(手足汗)이라 한다. 수족한은 예민한 아이에게서 빈번하게 나타나는데,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으면서 발생한다. 한의학적으로 위장관의 기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사타구니 부위에서 땀이 나는 것을 음한(陰汗)이라고 한다. 신장, 즉 콩팥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Q. 다한증 예방과 치료를 위한 방법은?

아이가 활동성이 좋아서 낮에 많이 움직이면서 땀을 흘리는 경우는 다한증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또한, 잠들고 난 후 1시간 이내에서 땀을 흘리는 것은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이와는 다른 상황에서 유독 다른 아이들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라면 초기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 중 잔병치레를 자주 하는 아이는 허약한 경우가 많다. 이처럼 허약한 아이는 체질개선을 위한 한약 처방이 필요하다.

특히 손발에 땀이 많은 아이의 경우에는 자율신경계를 안정화하기 위해서 식단 개선이 필요하다. 차가운 음식, 맵거나 달고 자극적인 음식을 적극적으로 피해야 한다. 반신욕은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38~39도의 따뜻한 온도에서 15~20분 정도 주 2~3회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허약한 아이의 경우에는 운동을 심하게 하는 것이 좋지 않다. 맨손 체조나 산책, 가벼운 달리기 등 무리하지 않는 운동으로 체력을 회복시켜주면 땀이 조금씩 줄어들게 된다.

황기나 홍삼 등 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한약재를 임의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한약재는 체질에 따라서 득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전문가의 진료를 받은 이후에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박치영 원장 약력>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원 박사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외임상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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