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우리 아이 알레르기성 자반증 예방과 치료
[건강 Q&A] 우리 아이 알레르기성 자반증 예방과 치료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1.02.05 19: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치영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박치영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엄마, 다리에 붉은 점이 났어요!”

아이의 다리에 붉거나 보라색의 반점이 나타나고 다리의 통증과 복통을 호소한다면 ‘알레르기성 자반증’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소아자반증으로 불릴 만큼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다리에서 시작되어 엉덩이, 팔을 비롯해 전신 피부에 반점이 발생하고 복통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Q. 알레르기성 자반증이란?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헤노흐-쇤라인 자반증(Henoch-Schönlein purpura : HSP)이라고 한다. 1868년 처음 이 질환을 보고한 독일 의사들의 이름에서 명명된 것이다. 주로 4~8세 사이의 아동에게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이고, 성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중력의 영향으로 혈액이 몰리게 되는 발과 다리 등 신체의 아래쪽에 작은 점상 출혈성 반점, 즉 붉거나 보라색의 반점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발과 다리에서 발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팔, 배, 엉덩이 등으로 퍼지게 된다. 심하면 목과 얼굴까지도 발생한다. 피부에 발생한 자반을 누르거나 압력을 가해도 색이 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임상에서 다른 피부 질환과의 감별점이 된다.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전신성 혈관염으로 피부병변, 소화기 증상으로 대표되는 복통, 무릎과 발목 관절의 통증, 그리고 신장 손상 등 우리 인체의 4가지 부위에 병변이 발생한다.

이 질환은 소아 신장 질환의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이고, 일부에서는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Q. 알레르기성 자반증, 왜 생기는가?

알레르기 자반증은 병리학적으로 혈관의 염증과 괴사를 특징으로 한다. 이는 인체 면역체계의 불안정으로 인해 유발된 것이다.

면역체계를 불안정화시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대개 자반증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바이러스감염이나 세균감염 등의 선행감염을 동반한다. 특히 소아들은 감기나 편도선염 등을 앓고 난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성인의 경우에는 식품이나 약물(해열진통제, 항생제, 코카인, 암페타민, 와파린 등)과의 연관성이 의심된다.

아이들이 호소하는 복통의 정체도 위장관 점막의 염증이다. 위장관 점막에 미란이나 궤양이 생겨 복통과 설사 등을 유발하며 심하면 혈변까지 발생하는 것이다.

Q. 한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알레르기성 자반증이 계속해서 재발하거나 피부 증상뿐만 아니라 복통과 관절염 등의 다른 증상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 한의학적인 치료를 추천한다. 또 평소에 아이가 잦은 감기와 비염, 천식 등의 기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었다면 한의학적인 면역개선 치료가 꼭 필요하다.

한의학적인 알레르기성 자반증 치료는 단순히 염증을 제거하는 대증적인 치료가 아니라 피부와 위장관을 비롯한 인체 전반적인 면역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치료이기 때문이다.

한방치료, 양방치료의 갈림길에서 선택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보호자들이 많다. 필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다. 양방과 한방의 치료가 충돌되는 지점이 아니기 때문에 지혜롭게 병행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Q. 한의학적인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불안정한 면역체계로 인해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위장, 혈관 등 자신의 몸을 공격해 발생하는 것이므로 체질 개선을 통해 면역체계를 안정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알레르기성 자반증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체질과 증상을 고려한 한약 처방이다. 유효성분만을 추출한 양약과 달리 한약은 여러 천연물의 복합제제이므로 피부와 위장, 관절, 신장의 면역개선에 동시에 작용할 수 있다.

Q. 알레르기성 자반증을 예방하기 위한 육아법은?

알레르기성 자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면역력이 관건이다. 아이의 면역력 개선은 평소의 식습관과 수면 습관 등 생활 습관의 교정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아이들의 특성을 ‘순양지체(純陽之體)’ 혹은 ‘소양지기(少陽之氣)’로 표현한다. 양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아이들의 특성을 잘 보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몸이 차가워지는 냉증을 경계하도록 강조한다.

면역은 체온인 36.5도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활성화된다. 따라서 아이의 체온을 떨어뜨려서 면역 교란을 일으키게 되는 차가운 음식물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이스크림은 설탕과 색소까지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아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아이의 성장과 면역에 관련된 호르몬은 밤 10~12시를 기점으로 왕성하게 분비되므로 되도록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아이가 밤에 식은땀을 흘리거나 숙면에 들지 못하는 기타 이유가 발견된다면 조기에 관련 치료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박치영 원장 약력>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원 박사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외임상강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