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갱년기 증상, 자궁근종 증상과 혼돈 주의!
[칼럼] 갱년기 증상, 자궁근종 증상과 혼돈 주의!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08.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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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대 여성에게 찾아오는 갱년기는 노화에 의한 자연적인 신체 변화 과정이다. 황혼을 좌우하는 골든타임은 갱년기 호르몬 변화에 달려 있기도 하다. 에스트로겐이 결핍되면서 안면홍조, 발한과 동시에 피로, 우울, 불안, 수면장애와 기억력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갱년기의 가장 큰 변화는 생리 변화이다. 호르몬이 불균형해지면서 생리가 불규칙해지기 때문이다. 이때 많은 여성들이 호르몬의 균형을 조절하기 위해 석류, 칡즙, 홍삼 등을 섭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생리불규칙의 원인이 자궁근종일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자궁근종 환자는 43만 5147명으로,  2015년의 30만 6469명보다 42%가 증가했다. 특히 갱년기의 40대는 26.9%, 50대는 50% 이상의 큰 증가폭을 보였다.

보통 폐경기가 가까워지면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자궁근종이 생기지 않거나, 몸에 지니고 있던 자궁근종도 사라질 거라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신체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불균형해지면서 자궁근종이 발생하거나, 근종 성장이 급속도로 빨라지기도 한다. 또한 여성호르몬의 균형을 잡기 위해 섭취했던 식물성 에스트로겐들은 몸속 자궁근종을 키우는 부스터 역할을 할 수 있다. 갱년기 증상과 비슷한 자궁근종 증상으로는 빈혈, 통증, 빈뇨가 있다.

자궁근종의 치료법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수술적 치료인 개복수술, 복강경이 있다. 병변을 직접 절제하는 방식이기에 앞으로의 임신과 출산 계획이 없는 여성들에게 적합할 수 있다. 하지만 4~50대, 60대의 신체와 2~30대의 신체는 여러모로 다르다. 다양한 합병증과 성인병에 노출되어 있을 확률이 높고, 회복 속도도 다르다. 자궁근종이 있어도 수면마취, 개복이 필수로 선행되는 수술적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수술적 치료가 힘든 경우에는 자궁근종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사진 = 최상산부인과 제공]

개복이 필요 없는 자궁근종 치료법으로는 하이푸가 있다.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복부에 투과시켜 자궁 내 병변을 선택적으로 조사하는 방법으로, 개복과 절개가 필요 없기 때문에 전신마취가 필요 없다. 전신마취의 부작용이 두렵거나 개복이 불가한 합병증을 지닌 환자들도 부담 없이 자궁근종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신체적 능력이 쇠약한 경우에도 자궁근종 치료의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최동석 산부인과 전문의(최상산부인과 원장)는 “갱년기에는 여성호르몬이 저하되면서 자궁근종이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지만, 자궁근종·자궁선근증 등을 방치할 경우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갱년기에도 여성 질환에 대한 관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갱년기에 섭취하는 여성호르몬 과다 식품, 보양식, 건강보조제 등은 호르몬을 자극해 자궁근종의 크기를 성장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며 보조제에 의존하기보단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으로 여성건강을 받기를 권고했다. 

글: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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