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기기 부족한 학생 22만3천여명에 학습기기 대여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전국 중·고교가 9일 중3·고3부터 온라인으로 개학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개학이 미뤄진지 38일만이다,
중3·고3 학생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각자 집에서 원격수업으로 ‘신학기’를 시작했다.
이날 중3·고3에 이어 오는 16일에는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초 1∼3학년은 이달 20일 온라인 개학한다.
학생들은 학년별로 개학 후 이틀은 원격수업 적응 기간으로 갖고 수업 콘텐츠와 원격수업 플랫폼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힌다.
이날 원격수업은 교사가 자신의 교과와 학교 여건, 학생들의 학년 등을 고려해 선택한 세 가지 유형으로 진행됐다.
교사와 학생 간 화상 연결로 수업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콘텐츠나 교사가 직접 녹화한 동영상을 보고 토론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등이다.
교사에 따라 두세 가지 유형을 섞어 진행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집에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스마트패드, 스마트폰 등으로 수업을 들었다.
수업 시간 40∼50분 동안 작은 화면을 계속 보게 하면 학생들이 지루해할 수 있어 강의나 콘텐츠 시청을 15∼20분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조별 토론 등을 섞어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집에 원격수업을 들을 기기가 부족한 학생은 학교에서 대여받았다. 기기가 없는 학생은 22만3000여명으로 파악됐고, 교육부·교육청이 32만1000대를 비축해 기기가 부족하지 않도록 했다.
시각·청각 장애 학생을 위해 EBS는 온라인 강의에 자막을 넣어 진행했고, 국립특수교육원은 점자 교재·수어 영상·자막 등을 지원했다.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방문 교육 등이 지원됐다.
정부는 이르면 4월 말∼5월 초께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들었다고 판단되면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을 조금씩 병행할 방침이다.
유치원은 유아들이 원격수업을 듣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휴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사립유치원이 4월 수업료를 학부모들에게 환불하도록 조처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 고색고에서 열린 온라인 개학식에 참석해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휴업 기간을 더 연장할 수 없었고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개학을 선택했다”며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고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오늘 대한민국은 70여년 교육 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 방식으로 2020학년도 새 학기를 시작했다”며 “온라인 개학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나 불편함, 어려움은 교육부도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