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는 세계1위 기업 ‘포스콤’을 죽이지 말라”
“고양시는 세계1위 기업 ‘포스콤’을 죽이지 말라”
  • 이성교 기자
  • 승인 2019.04.20 01: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양시민총궐기대회 개최…고양시의 포스콤 공장등록 취소추진 반발
고철용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장 “포스콤 공장등록 취소 용납 못해”
고양시민단체들과 포스콤 및 협력업체 직원 500여명이 17일 고양시청 앞에서 “고양시의 포스콤 공장등록 취소 절차를 중단하라”며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고양시민단체들과 포스콤 및 협력업체 직원 500여명이 17일 고양시청 앞에서 “고양시의 포스콤 공장등록 취소 절차를 중단하라”며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경기 고양시가 휴대용 엑스레이 기기 세계1위 기업인 (주)포스콤의 공장등록 취소를 추진하면서 고양시민단체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있다.

고양시민단체들과 포스콤 및 협력업체 직원 500여명은 17일 고양시청 앞에서 “고양시의 포스콤 공장등록 취소 절차를 중단하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집회에서 “100여명의 직원들이 매일 출근해 건강하게 일하고 있는 회사를 왜 ‘유해시설’이라며 죽이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직접 공장 내부를 방문해 유해시설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지난달 14일 한국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실시한 포스콤 방사선 관련 특별점검에서도 ‘모든 수치가 기준치 이내여서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고양시가 정치권과 일부 학부모들의 부당한 압력에 밀려 공장등록 취소 절차를 계속 진행한다면 충북지역 산업단지로 공장을 이전하고 고양시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고양시가 지역 국회의원과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반발에 밀려 휴대용 엑스레이 기기 시장점유율 세계1위 기업으로 알려진 포스콤의 공장등록 취소 절차에 들어가자 이 회사 및 협력업체의 직원, 시민단체들이 고양시에 항의하고 나선 것이다.

포스콤은 이날 이재준 고양시장과 이윤승 고양시의회 의장에게 보내는 공개서안을 통해 “포스콤이 유해한 업종인지 따져 볼 공청회 개최를 요구한다”면서 “휴대용 엑스레이 기기 세계 1위 자리를 일본기업에 빼앗기지 않게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고양을미회(1958년생들의 모임)’ 회원들은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있는 일자리를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면서 “이재준 시장이 국회의원 및 지방의원들의 부당한 압력에 더 이상 굴복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향토기업인 포스콤은 2009년 고양시로부터 덕양구 행신동 서정초등학교 정문 앞 공장부지를 분양받으라는 제안을 받아들여 이듬해 8월 연면적 1만1637㎡ 규모의 공장신축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서정초 학부모들의 반발로 행정심판을 거친 끝에 5년이 늦은 2015년 12월 공장을 착공했다.

이후 학부모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 측은 고양시와 함께 2016년 7월 포스콤 공장에 방사선 차폐시설을 설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합의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회사 측은 “방사선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차폐시설이 없으면 공장은 무용지물”이라며 거부했으나 고양시의 설득에 따라 합의서에 서명하기에 이르렀다.

이듬해 10월 공장신축을 마친 포스콤은 합의서와 달리 지하 1층에 엑스레이 기기 성능시험공간과 방사선 차폐박스를 설치했다.

차폐시설을 갖추지 못하면 한국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방사선 발생장치 생산허가증을 발급 받을 수 없어 공장등록이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 의원 측은 “합의서에 서명한 후 이행하지 않은 포스콤에 모든 잘못이 있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포스콤이 반발하는 학부모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안타깝지만 공장등록 취소가 불가피하다. 억울하면 행정심판을 제기해 승소하면 된다”고 말했다.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 고철용 본부장은 “이미 포스콤 공장의 안전성이 확인된 마당에 고양시가 외부 눈치보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고양시의 소신 없는 행정, 원칙 없는 행정이 계속된다면 시민들이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1994년 설립된 포스콤은 2006년 세계 최초 휴대용 엑스레이 기기를 개발하는 등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2015년 과학기술진흥부문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협력업체 수는 약 200곳에 이르는 등 고양지역에서 가장 규모 있는 제조업체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