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인스타그램·트위터 자살정보 ‘온상’
SNS 인스타그램·트위터 자살정보 ‘온상’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8.08.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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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자살예방센터 7월 모니터링 결과, 신고 1만7338건 중 SNS 78%
인스타그램 57%, 트위터 40%…두 SNS 통해 급속 확산 ‘매우 위험’
인스타그램, 트위터 로고. (자료사진)
인스타그램, 트위터 로고. (자료사진)

[베이비타임즈=이진우 기자]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는 자살유해정보 가운데 자살 관련 사진과 동영상이 1년 사이 무려 40배 가량 급증했고, 이 가운데 자해사진이 84%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자살유해정보 확산의 주요 유통채널이 인기 SNS계정인 인스타그램으로 밝혀졌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지난 7월 18~31일 2주간 온라인상의 자살유해정보를 집중 모니터링한 결과, 총 1만 7338건의 자살유해정보를 찾아내고 그 가운데 5957건 삭제조치했고, 4건의 자살암시글 게시자 구호조치를 취했다고 23일 밝혔다. 나머지 찾아낸 자살유해정보도 지속적으로 삭제조치 중이다.

이번에 찾아낸 자살유해정보 중 자살 관련 사진·동영상이 절반에 가까운 46.4%(8039건)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210건과 비교해 자그마치 3728%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번 자살유해정보 차단 실적은 3개 기관이 온라인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해 실시한 ‘국민참여 자살유해정보 클리닝 활동’ 차원에서 이뤄졌다.

자살유해정보 클리닝은 온라인 상에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자살유해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만 19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중앙자살예방센터(www.spckorea.or.kr)‘지켜줌인 모니터링단’에 등록해 유해정보를 직접 찾아내 신고할 수 있는 활동이다.

자살유해정보 클리닝 활동으로 찾아내 신고된 유해정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인터넷사업자의 협조를 받아 삭제되며, 동반자살 모집글 중 위급한 것은 중앙자살예방센터에서 112에 직접 신고해 신속한 구호조치로 이어진다.

발견된 자살유해정보의 내용은 ▲자살 관련 사진·동영상 게재 8039건 ▲자살방법 안내 4566건 ▲기타 자살조장 2471건 ▲동반자살자 모집 1462건 ▲독극물 판매 800건 등이었다.

이같은 자살유해정보의 사이버 유통 채널은 소셜미디어계정인 SNS가 78%(1만3416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기타 사이트 1738건 ▲온라인커뮤니티 1546건 ▲포털사이트 638건 순으로 많았다.

SNS 중에는 인스타그램이 절반이 넘는 57%(7607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그 가운데 자해사진이 63%(4867건)에 이르렀다.

인스타그램에 이어 자살유해정보 신고건수가 많은 SNS는 트위터로 5394건(40.2%)이었다. 반면에 가장 적은 SNS는 7건의 페이스북이었다.

중앙자살예방센터 한창수 센터장은 “지난해 대비 자살 관련 사진, 특히 자해사진이 인스타그램 및 SNS를 통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보건복지부는 “자살유해정보는 모방자살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자해사진 게재 증가 등 자살유해정보의 확산을 막기 위해 경찰청, 중앙자살예방센터 등 관련 기관들과 협의하고 법령 개정 등 제도 개선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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