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대한민국’ 작년 출생아 35만7천명 ‘최저’
‘인구절벽 대한민국’ 작년 출생아 35만7천명 ‘최저’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8.02.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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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출생·사망 잠정집계…1년새 4만8500명 줄고 출산율도 1.05명 가장 낮아
사망자 28만5600명, 4800명 늘어…자연증가율 -43%로 1970년 이후 역대 최저
▲ 자료=통계청

[베이비타임즈=이진우 기자] 지난해 국내 출생아 수가 35만 7700명으로 잠정집계돼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인 2016년 출생아 수보다 4만 8500명(-11.9%) 줄어든 수치이다.

여성 1명이 평생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도 2016년 1.17명보다 0.12명 감소한 1.05명을 기록, 역대 최저치였다.

반면에 지난해 사망자 수는 28만 5600명으로 전년보다 4800명( 1.7%)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는 7만 2000명 감소(-)를 기록, 전년보다 무려 5만 3000명보다 줄어 자연증가 규모는 -42.6%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자연증가 수치 역시 1970년 인구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였다.

통계청은 28일 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2017년 출생·사망 통계(잠정)’를 발표했다.

 

▲ 자료=통계청

브리핑을 맡은 통계청 이지연 인구동향과장은 “국내 출생을 집계하기 시작하면서 출생아 수가 40만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7년이 처음”이라며 “2002년까지만 해도 처음으로 49만 명대에 진입한 뒤 최근까지 거의 15~16년 이상 40만명대를 그래도 유지해 왔는데, 지난해 35만명대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평균 합계출산율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68명과 비교해 한국(1.05명)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출산율 1.3명 이하인 초저출산 국가는 현재 한국, 폴란드, 포르투갈 3개 나라밖에 없는데 폴란드와 포르투갈이 그나마 1.2명 이상이어서 사실상 한국이 OECD 국가 중 출산율 최저”라고 설명했다.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7.0명으로 전년보다 0.9명이 줄어들면서 -11.4% 감소기록을 보였다.

합계출산율(1.05명)이 1.1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5년 1.08명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연령별 출산율에서 30대 초반이 인구 1000명당 97.7명으로 가장 높았고, 20대 후반 47.8명, 30대 후반 47.2명 순이었다.

그러나 통계청은 “주요 출산연령인 30대 초반의 출산율이 전년의 110.1명에서 97.7명으로 12.4명이 줄어 가장 큰 감소치를 기록했다”며 우려했다.

30대 초반 출산율은 2010년 이후 7년동안 1000명당 110명 이상 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97.7명으로 급락했던 것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20대 후반 출산율도 급감하면서 30대 후반의 출산율과 유사한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내용이다.

통계청은 “주 출산연령인 20대와 30대 인구층이 감소하면서 국내 출생아 수는 장기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지난해 혼인건수가 계속 줄어들고, 출산을 많이 하는 30대 인구가 감소하면서 출생아 수 및 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생아 성비는 여자 100명당 남아 수가 106.2명으로 전년보다 1.2명 가량 소폭 늘었다.

또한 35세 이상 고령산모 비중도 2016년보다 3%포인트 늘어난 29.4%를 기록하며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망자 수 28만 5600명( 1.75)은 지난 1983년 사망원인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도 지난해 5.6명으로 전년보다 1.5% 가량 증가, 199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령별 사망자 수는 전년대비 8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감소했다.

연령별 사망률은 1~9세가 1000명당 0.1명으로 가장 낮았고, 이후 연령이 증가할수록 사망률이 높아지면서 90세 이상은 1000명당 196.2명으로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고령인구 증가로 80대 이상의 사망자 수는 증가했지만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 자료=통계청

한편, 지난해 남자 사망자는 70대에서 가장 많았고, 여자는 80대가 가장 많았다.

남자 사망률은 인구 1000명당 6.0명으로 전년보다 약 1% 늘었고, 여자 사망률(5.1명)은 남자보다 2배 가량 높은 2%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보다 1.2배 이상 높았고, 특히 50대 남자 사망률의 성비는 2.9배까지 높아져 남녀 간 사망 격차가 가장 큰 연령대로 조사됐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의 시도별 지역분포를 살펴보면, 전남이 8.9명, 경북이 7.9명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이 4.2명, 서울과 세종이 4.4명으로 낮았다.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인구 1000명당 3.2명으로 전년보다 0.1명 가량 줄었다.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지역간 연령구조에 따른 사망률 차이를 제거하기 위해 2005년 전국인구 기준으로 표준화한 지표이다.

지역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에서 충북이 3.6명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과 강원이 3.5명으로 뒤따랐다. 반면에 서울이 2.8명으로 가장 낮았다.

한편, 지난해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는 전년보다 5만 7400명이 줄어든 7만 2000명으로, 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저출산이 시작된 1983년에는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51만명 가량 많아 자연증가가 순증가를 나타냈으나, 이후 출생아 수가 줄고 사망자 수는 최근에 늘어나면서 자연적으로 증가하는 인구가 지난해 7만명 수준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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