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온라인 유치원입학접수 사실상 ‘보이코트’
사립유치원, 온라인 유치원입학접수 사실상 ‘보이코트’
  • 김복만
  • 승인 2017.11.0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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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학교로' 1일 서비스 시작사립유치원 2%만 참여, 국·공립 98%울산 세종 강원 제주 4곳은 ‘0’“학비부담 적은 공립에 몰릴 것” 반대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11월 1일부터 유치원 온라인 입학관리접수시스템 ‘처음학교로’(www.go-firstschool.go.kr)가 서비스에 돌입했으나 국내 전체 유치원의 절반에 이르는 사립유치원의 참여율이 2%대에 그쳐 ‘유치원 입학 대란’이 우려된다.
2일 오전 ‘처음학교로’의 유치원 정보조회를 검색한 결과, 사립유치원 참여 수는 109개에 머물러 국립 3개를 포함한 국·공립 유치원 4504개가 참여한 것과 큰 대조를 보였다.
‘처음학교로’ 참여 전체 유치원 4616개 가운데 국·공립이 97.6%, 사립이 2.4%를 차지했다.
전국 광역 시도별 현황에서 사립유치원 참여가 전혀 없는 지자체는 울산, 세종, 강원, 제주 등 4곳이었다. 또한 인천, 대구, 충남, 전북 4곳은 참여 사립유치원 수가 1곳에 불과했다. 
참여 사립유치원 숫자가 두 자릿수를 차지한 지자체는 경기 46, 서울 31개, 부산 10개 등 3곳이었으며, 나머지 6개 지자체는 2~4개를 기록하는 등 전국 사립유치원의 ‘처음학교로’ 참여가 매우 저조했다.
유치원정보 조회 통합사이트인 ‘유치원알리미’()에 따르면, 2일 현재 전국 국·공립 및 사립 유치원 규모는 총 9429개다. 국·공립 4917개(국립 3개 포함), 사립 4512개에 이른다.
1일 온라인 개통한 ‘처음학교로’에 참여한 국·공립 유치원의 비율은 전체 국·공립의 91.6%로 매우 높다. 반면에 사립유치원은 전체 사립의 2.4%로 매우 낮다.
이를 다시 시도별로 살펴보면, 국·공립의 경우 대부분이 90% 이상 참여율을 기록했으며, 다만 대구와 충남 지역 사립유치원의 참여가 부진했다. 대구는 국·공립 참여율이 73.4%였으며, 특히 충남은 지역 전체 국·공립 유치원 380개(유치원알리미 기준) 가운데 143개(처음학교로 기준)로 참여율은 37.4%로 크게 떨어졌다.
시도별 사립유치원의 ‘처음학교로’ 참여율에서 ▲서울 4.3% ▲경기 4.0% ▲충북 3.9% ▲부산 2.9%로 상대적으로 높았을뿐 나머지 지자체는 0~1%대를 기록했다.

 


문제는 향후에도 ‘처음학교로’에 참여할 사립유치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약 4000여개에 이르는 사립유치원을 회원을 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이 ‘처음학교로’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유총은 현재 사립유치원 학비부담이 공립보다 높은 여건에서 ‘처음학교로’로 유치원 입학 접수 업무가 일원화되면 학부모들이 공립유치원으로 몰릴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한유총은 지난 9월 정부의 국·공립 유치원의 확대 및 원아비율 확대(40%)를 반대하는 동시에 유치원 설립자에게 원비와 시설사용료 임의사용권을 허용하는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 개정을 내걸고 전면휴업 집단행동을 추진했다.
그러나 교육부의 전면휴업 사립유치원에 원아 정원 감축 등 강경대응 방침과 한유총 내부노선 갈등, 학부모들의 냉랭한 반응 등으로 휴업을 하루 앞두고 집단행동을 철회하고 말았다.
비록 전면휴업은 철회했지만, 사립유치원들은 교육당국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여전히 팽배한 분위기가 ‘처음학교로’ 개통의 불참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따라서 사립유치원의 ‘처음학교로’ 보이코트 움직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내년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입학시키려는 부모와 해당 아이들은 종전대로 직접 방문 접수의 불편을 겪는 동시에 입학 접수 과정에서 대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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