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선택,기로에서다
문재인의선택,기로에서다
  • 박경래
  • 승인 2015.05.1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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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박경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선 패배를 둘러싸고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한 직무정지로 한 고비를 넘긴 가운데, 문재인 대표가 약속한 쇄신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표는 14일 오전 공식적인 일정을 비워두고 인적쇄신을 포함한 당직개편, 당 제도개혁 등 후속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내에서는 내년 총선 공천권에서 문 대표 등 현 지도부가 권한을 내려놓는 것이 핵심이 되지 않겠느냐는 지배적인 분석이 나온다.

당의 모든 운영과정에서 '친노 패권주의청산'을 내걸고 있지만, 비노측의 예상은 결국 공천문제가 계파갈등의 '화약고'가 될 수밖에 없어서다.

문 대표로서도 "친노 패권은 없다"며 비노 진영을 달래고는 있지만, 쇄신요구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공천제도 전반에 손을 대야 하는 입장이다.

당내에서는 현재 공천혁신추진단을 대신할 별도기구를 설치, 공천제를 재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날 비노진영 유성엽 의원은 '공천혁신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위원장을 맡기자는 파격적인 제안도 내놓았는데, 문 대표가 과연 받아들일지 관심사다.

지난달 공천혁신추진단이 발표한 선거인단 구성비율 '국민 60%, 권리당원 40%' 원칙을 재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노측은 기존 '50% 대 50%' 에서 국민참여 비율이 상향된 것이 친노의 이해관계를 대변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아울러 공천혁신단이 제안한 '전략공천위원회', '비례대표 심사위원회' 운영 개선방안도 논의의 초점이다.

특히 비노 진영은 19대 총선 당시 친노 지도부가 비례대표 공천을 독점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두 위원회에 대한 '탕평'을 강력히 요청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도부는 공천개혁 과정에서 김한길 전 대표나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비노진영 수장들과의 협의채널 조성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이처럼 공천개혁에 대한 지도부의 고심이 이어지지만, 친노진영과 비노진영의 속마음은 딴판이어서 계파갈등이 쉽사리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친노그룹 내부에서는 비노진영이 패권주의 비판을 앞세워 공천권을 가져가려는 것이라고 못마땅해 하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 의원 징계는 곁가지"라며 "본질은 문 대표 본인의 거취며, 읍참마속의 대상은 문 대표 자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재보선은 좋은 여건에서도 한 곳도 이기지 못했다. 다음 총선은 불을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롯한 비노그룹 전직 의원 30여명이 오찬회동을 갖기로 해, 계파간 갈등이 계속되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평당원이나 전직 의원단을 중심으로 문 대표의 사퇴는 물론 임시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 등의 움직임이 있어, 이날 회동결과에 따라 내홍이 더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호남의 민심은 호남당 창당도 아니고, 동교동계도 아니며 지분확보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호남민심을 빙자하는 것도 동교동계가 거론되는 것도 호남신당론도 아니며 당의 일치된 모습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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