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에서 나타난 '광주민심'
4.29에서 나타난 '광주민심'
  • 박경래
  • 승인 2015.05.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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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박경래 기자]   4·29 광주 서구을 보선에서 무소속 천정배가 당선된 '광주민심'의 여파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참패는 그동안 무기력한 제1 야당이 자초한 결과라는 따끔한 질책부터 죽 끓여서 개준다’ '앞으로 잘하는 지 두고 보겠다'는 등 애정이 뒤섞인 질책도 들린다.

광주 서구을 선거구는 지난 19대 총선때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현재 순천·곡성지역구 국회의원)에게 39.7%의 지지를 보내는 등 이미 '폭발' 징조를 보인 바 있다. 지난 지방선거 구청장 선거에서는 전주언, 김종식으로 이어지는 무소속 구청장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여기에 옛 민주노동당 후보 출신 광역의원, 기초의원 배출은 한두 명이 아니다.

문재인 대표 등 야당 지도부의 지도력과 대응능력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컸다.

박근혜 정부에 치명타를 주고도 남음이 있는 성완종 파문이 터지고 이른바 '친박' 정치인 이름이 줄줄이 나왔는데도 문 대표는 맥 한번 추지 못하고 무기력하기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로 오버랩되는 '친노'에 대한 반감이 생각 밖으로 컸음도 확인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측 선거운동원이었던 김모(50)씨는 "전패위기에 몰린 문 대표가 광주를 여섯 번이나 찾아 '미워도 다시한번'을 외쳤지만 역효과가 컸다"고 말했고, 손아라(34·)씨는 "문 대표의 광주 행보가 오히려 반감을 줬다"고 가세했다. 선거철만 되면 개표결과 후 잊어버리는 미워도 다시한번이라니

"광주서 김대중 팔아먹고, 노무현 팔아먹는 정치에 신물이 났다"는 이모(56)씨는 "차라리 지역에 예산이라도 갖다 주겠다는 새누리당 정승 후보에게 표를 줬다"고도 말했다.

이번 광주 서구을 보선 결과를 보다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승용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결과가 새정치민주연합에 타격을 준 건 사실이지만 그 결과를 과대평가나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투표는 심판투표가 아닌 징벌투표였다""심판은 '너희들 끝났다. 물러나라. 간판 내려라'라는 의미지만 징벌은 '왜 이것밖에 못하느냐'고 회초리를 드는 개념"이라고 선거결과를 분석했다.

천정배 중심의 신당창당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전반적으로 무리일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했다. 또 다른 지역당 이른바 '호남판 자민련'의 출현은 현 정권의 연속성을 도울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천 의원의 활동반경을 지켜보겠다는 이야기이다.

내년 총선을 위한 제언도 이어졌다. 오 교수는 '공천의 개방성과 전략정책 기능' 등 두 가지를 주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도 한번 도전해볼까'하는 도전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공천의 개방성, 비례대표 공천도 계파별 나눠먹기가 아닌 신인을 영입하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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