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일베기자채용및수신료인상안에 야당반대 한목소리
KBS'일베기자채용및수신료인상안에 야당반대 한목소리
  • 박경래
  • 승인 2015.04.10 17: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이비타임즈=박경래 기자]   'KBS 일베기자' 채용논란이 국회로까지 번져 말썽이다.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베' 사이트에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던 KBS 수습기자가 정식 채용된 것과 관련하여 야당 의원들이 KBS 수신료 인상안과 맞물려 강한 톤으로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4월 임시국회 기간중 10일 처음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병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업무보고를 위해 참석한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에게 "국민상식에 비춰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폭력적이고 비인권적인 조롱의 내용을 담은 6000여건의 비하 글을 일베사이트에 올렸는데도KBS에서는 내부사규에 벗어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임용을 강행했다"며 'KBS 일베기자' 문제를 처음 언급했다.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장 의원은 "KBS가 비정상적인 일탈행위를 용인한다는 뜻이 아니냐"며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는 지난 3월 31일 KBS 내부 모임에서도 각종 반대여론이 있었다.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사규에서 정한 기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문제의 '일베' 기자를 임용키로 결정한 바 있다. 한마디로 최고 경영권자의 무책임하고 안하무인격의 인사스타일이라 아니할 수없다.

이에 대해 최성준 위원장은 "KBS 내부 경영 문제이기 때문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어렵다"며 "방안은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전기료에 가산해서 수신료를 강제 징수하는 나라는 한두군데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있다.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KBS 일베기자' 논란에 가세하며 "여직원들은 생리휴가를 내려면 인증하라'와 같은 글을 올린 이를 기자로 채용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공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KBS 기자는 항상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청자를 대면하게 되는데 이런 식으로 무슨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겠냐"며 "공정성을 어떻게 담보해 볼테니 수신료를 인상해 달라고 할 수 있냐"라고 비난했다. 

KBS수신료 문제는 지난해 국회의 승인을 위해 제출됐지만 야당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반대하는 태도를 보여 논의자체가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KBS 수신료는 현행 월 2500원에서 4000만원으로 인상하는 안이 현재 미방위 법안심사소위에 회부돼 있는 상태다.

공정성측면이나 미디어 신뢰성에서도 낙제점에 가까운 KBS고 보면 가히 속이 새까맣게 탈만도 하다.

송 의원은 “일베에 어린이를 성적대상으로 묘사한 글을 올린 이에 대해 교육청이 합격 취소결정을 내렸고 법원에서는 수천 건의 정치편향 댓글을 달아 재판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된 판사로부터 사직서를 받았다”며 공정해야 할 “KBS가 알아서 할 문제니 책임 없다는 식의 태도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야당에서 KBS수신료 인상안을 반대해온 상황에서 'KBS 일베기자' 사태가 터지면서 수신료 인상안에 대한 야권전체의 비난 목소리가 더 커졌다.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KBS는 공영방송이고 기자는 기본품격이 있는데 이런 사람이 기자를 할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최 위원장은 "공식적으로 전달하기는 어렵지만 경로를 통해 우회적인 방법으로 그런 우려들을 전달하도록 하겠다"며 인사문제라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문 의원은 "인사를 개입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공영방송인 KBS 기자로 채용된다는 것은 인사개입이 아니라 KBS 운영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KBS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옹호하는 입장을 펼쳤다. 새누리당 측 간사인 박민식 의원은 "공영방송 지배구조와 보도국장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질질 끌게 아니라 이제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조속한 처리를 주장했다.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도 "현재 2500원의 수신료는 1981년 신문의 한 달 구독료를 고려해 책정한 이후 34년간 유지되고 있다"며 "KBS를 둘러싼 다양한 정치적 이해관계 속 진전이 안 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이 야당시절에는 의원회관 방문마다 KBS 수신료인상안반대에 한목소리로 결기한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더불어 공영방송의 기자가 야당의 회의장에 숨어들어 녹음까지 하는 세계 유례없는 추태는 이제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