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사각지대 ‘공동육아’로 돌파한다
육아사각지대 ‘공동육아’로 돌파한다
  • 이현아
  • 승인 2012.12.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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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에 살고 있는 주부 미야모토 히데미씨는 현해탄을 건너 시집 온 낯선 한국땅에서도 이른 바 ‘믿는 구석’이 있었다. 공동육아나눔터가 바로 그녀의 ‘믿는 구석’이었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원장 고선주)은 지난 14일 실무자, 이용자, 이용자의 자녀들 등 약 11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 가족품앗이 및 공동육아나눔터 사업결과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미야모토 히데미씨 등 가족품앗이 및 공동육아나눔터 이용자들을 비롯해 다양한 관계자들이 사례발표에 나섰으며, 청주시 품앗이 팀이 우크렐레 연주를 가져 1년 간의 성과를 자축했다.

▲ 가족품앗이 및 공동육아나눔터 사업현황 <제공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진흥원에 따르면 2012년 현재 전국 15개 시도 23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60개의 공동육아나눔터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공동육아나눔터 내에는 장난감과 도서가 비치 돼 필요한 때 사용할 수 있으며, 가족품앗이 제도를 운영해 가정의 육아부담과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지원하고 있다.

가족품앗이 사업과 공동육아나눔터 사업은 모두 영유아 및 아동과 그 부모를 대상으로 한다. 가족품앗이의 경우 다양한 주제의 가족품앗이 그룹을 지원해 가정들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주목적이다. 공동육아나눔터 역시 자녀들을 안전하게 돌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부모들이 가정 밖에서 육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족품앗이의는 올 1월 430가정이 사업에 참여한 데서 지난 10월 1046가정 수준으로 참여가정 수가 확대됐다. 공동육아나눔터 이용자 역시 지난 1월 1139가정이 이용하던 것에서 지난 10월 2559가정으로까지 두 배 가량 급등했다.

사용자 만족도도 높았다. 진흥원이 지난 9월3일부터 17일까지 23개 기관 366명의 이용자로부터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88점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진흥원은 2011년부터 추진해 온 가족품앗이 및 공동육아나눔터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가 가정의 자녀돌봄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호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14일 가족품앗이 및 공동육아나눔터 사업 결과보고회를 가졌다.

 


동해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문정 씨는 “농어촌 복합형 소도시인 동해시에서 문화센터나 키즈카페 등이 활성화 돼 있지 않은데 공동육아나눔터는 양육자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동시에 장난감 도서관 등을 운영해 가계부담을 감소시키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씨는 하지만 “공동육아나눔터가 유동적인 자원봉사자를 활용하고 있어 인력관리에 어려움이 있고, 장소가 협소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불편하다”고 한계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진흥원은 올해 처음 사업의 성과를 밝히고 참가자들이 함께 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한만큼 이후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가정육아의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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