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대통령단임제로는 아무일도 할수없어
김종필"대통령단임제로는 아무일도 할수없어
  • 박경래
  • 승인 2015.02.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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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박경래 기자대표적인 내각제 옹호론자인 김종필 전 총리는 아산병원에 마련된 부인 박영옥 여사의 빈소에 조문 온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만나 "내각책임제를 잘하면 17년도 권력을 맡을 수 있다, 그러면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다"22일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해 "대통령 단임제, 대통령 책임제 해서는 큰 일 못한다"고 평소에 주장하는 내각제에 관해 말했다.

이에 앞서 빈소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도 "5년 대통령 단임제를 하지만, 5년 동안 도대체 뭘 하느냐. 시간이 모자란다"면서 "대처 전 영국총리가 데모하고 파업하는 것 12년 재임하고 나서 다 고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년을 지탱하는 것, 별다른 사고없이 지낸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이 전 대통령에게 위로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또 자신이 국교정상화를 주도했던 한일관계가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있는 것과 관련해 "양국 지도자가 근본적으로 생각이 다르니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정도로 컨트롤 하면서 시간을 가져야 된다""자꾸 이것저것 문제를 제기하고 사이좋게 지내자고 해봐야 될 일도 안된다고 밝혔다.

대북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피를 안 흘리고 통일하는 게 좋겠지만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같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간을 지속하면 된다. 평화통일을 원한다면 시간을 끌며 기회를 봐야 하고,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정치 9'이란 별명에 걸맞게 김 전 총리는 최근 설 인사 차 자신을 찾아온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가끔 대통령한테 직언하라고 하는데, 그 자리에서 일절 그런 이야기를 입에 담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른바 평소지론인'2인자론'을 학습시킨 셈이다.

김 전 총리는 이 총리에게 "대통령께서 여성이기 때문에 생각하는 게 섬세하실텐데, 입을 다물고 할 말이 있으면 조용히 가서 건의 드려라. 밖에 나와서 내가 이런 이야기를 대통령에게 했다고 자랑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 총리가 그렇게 한다고 했으니,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도 박 대통령에 대해 언급, "정상이 외롭고 괴롭고 고독한 자리인데 잘 좀 도와드리십시오"라고 당부하면서 "도와드리면 반대급부가 있을 겁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황우여 교육부총리 등 여권 인사들과 이어진 면담에서도 "박 대통령이 힘든 때이니 잘 보필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전 총리는 과거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들었던 일화를 인용, "정치하는 사람들은 국민을 호랑이로 알면 된다"면서 "아무리 맹수라도 잘해주면 내 고마움을 알 걸로 생각하지만, 호랑이는 그런 것을 하나도 느끼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를 잘 하면 열매는 국민이 대신 따먹으니 정치는 허업(虛業)"이라고 덧붙였다.

3당 합당 당시 내각제 합의를 깬 것에 대해선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한다고 하고 거짓말을 하고 안했다""막상 그 자리에 앉으면 고독하고 무거운 책무에 그냥 일어설 수가 없다"고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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