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칼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2기 취임식 소회(所懷)
[김희철칼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2기 취임식 소회(所懷)
  • 김희철 전문기자
  • 승인 2026.07.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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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철 베이비타임즈 전문기자
김희철 베이비타임즈 전문기자
김희철 베이비타임즈 전문기자

취임식 형식과 내용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교육의 본질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1일 제24대 서울시교육감 취임식을 열고 서울교육 정책과 관련해 기초학력과 마음건강 강화,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인간 중심 교육 및 공교육의 기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런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의 2기 임기 4년 가운데 첫날, 첫걸음이라고 할 이날 취임식을 두고 여러 말들이 들린다. 그 중 대표적인 내용이 “학생은 노래만 하고 정치인만 발언했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취임식의 일부 장면만으로 서울교육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단편적이 아닐 수 없다. 취임식은 어디까지나 출발을 알리는 상징적 자리일 뿐, 교육의 본질과 정책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은 따로 있다.

이번 지방선거 이후 여러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들의 취임식은 대체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보여주기식 행사보다 민생과 현장, 실무를 앞세우겠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정근식 교육감의 취임식도 그런 흐름 속에서 읽을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축사를 했느냐가 아니라, 서울교육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 하는 점이다.

실제로 정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서울교육의 향후 4년을 “기본은 깊게, 협력은 넓게, 행복은 가까이”라는 세 문장으로 압축했다. 그는 “새로운 것을 무조건 더하기보다 교육의 본질을 더욱 단단히 세우겠다”고 강조하며, 유아기부터 교육기회 보장, 기초학력, 학생 마음건강, AI 시대에도 사람 중심의 교육을 약속했다.

또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교육생태계를 만들고, 학생이 행복하고 교사가 보람을 느끼며 학부모가 신뢰하는 서울교육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러한 방향은 교육행정의 철학으로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교육은 행사장이 아니라 학교 현장에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움도 남는다. 정 교육감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교육감들이 모인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 제11대 회장으로 최근 선출됐다. 이제 그는 서울교육을 넘어 대한민국 교육의 현안을 조율하고 대변해야 하는 위치에 서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취임사에는 정부와 교육 정책 협력, 교육재정, 교권 보호, 기초학력, AI 교육환경과 같은 국가적 교육 의제뿐 아니라, 최근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배재고 야구부 문제와 같은 학교 현안에 대해서도 교육청이 어떤 원칙과 책임으로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도 함께 담겼다면 더욱 의미 있었을 것이다.

교육감협의회장은 단순한 상징적 직함이 아니다. 전국 시·도교육청의 목소리를 모아 국가교육정책을 이끌어가는 자리다. 따라서 서울교육의 비전과 함께 당면한 교육 현안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와 해결 의지를 보여주는 것 또한 국민과 교육공동체가 기대하는 리더십이다.

언론의 비판과 견제, 교육계의 쓴소리는 대한민국의 미래교육 정책 수립을 위해 꼭 필요하다. 그러나 평가는 취임식의 몇 장면이 아니라 취임사가 제시한 비전이 실제 정책으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그리고 교육감이 교육 현장의 다양한 문제에 얼마나 책임 있게 대응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때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취임식은 하루지만 교육은 매일 계속된다. 서울교육의 진정한 평가는 누가 발언했는지가 아니라 학생들이 더 행복해졌는지,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는지, 학부모가 학교를 더 신뢰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교육 현안 앞에서 교육청이 얼마나 책임 있게 대응했는지로 이루어져야 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취임식의 형식이 아니라 교육의 본질이며, 그 본질을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 교육의 변화로 확장해 나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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