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기념일로 정해 인정해주는 직업은 매우 드물다. 그만큼 의미와 유서가 매우 깊은 날이다. 하지만 요즘 교사 대부분은 스승의 날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는 교권이 상대적으로 추락한 현실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 생각된다.
엄홍길이라는 산악인이 있다. 엄홍길 산악인은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8000m 이상의 히말라야 14개 봉우리를 등반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의 휴먼 원정대로서 유명하다.
산악인들이 히말라야의 높은 산을 오를 때 혼자 오르지 않는다. 셰르파라는 네팔 사람들과 같이 등산한다. 산악인들이 히말라야를 오를 때 보면 항상 셰르파들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셰르파들은 히말라야 산악 등반 안내인으로 원정대에서 빠질 수 없는 전문적인 이들이다. 하지만 이런 셰르파들도 산악인들과 같이 등반하면서 위험한 상황을 많이 겪는다.
엄홍길 산악인은 등산하다 죽음을 맞이한 셰르파들의 가족들을 위해서 네팔의 고산 지역 마을에 학교를 세웠다. 셰르파 동료의 자녀들이 교육받으면서 좀 더 멋지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한다. 엄홍길 산악인의 네팔 학교 세우기에서 볼 수 있듯이 교육은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기에 매우 중요하다.
며칠 전 학교에서 갑자기 선생님 한 분이 의원면직(원해서 교직을 그만두는 것)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만두면 바로 연금이 나와 경제적인 문제를 덜 걱정해도 되는 경력이 많은 선생님에 비해, 이 선생님은 나이가 아직 20대 후반인데 그만둔다고 해서 너무 놀랐었다.
알고 보니 공기업에 합격해서 공기업으로 간다고 했다. 이 말을 듣고 너무 씁쓸했다. 요즘 학교에서 이런 일들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교육대학교에서 4년을 다니고, 임용 시험을 공부해서 힘들게 교사가 되었는데 그만둔다는 것은 힘든 결심이었을 것이다.
최근 학교폭력 사건을 처리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듣곤 한다. 교사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업무가 바로 학교폭력 사건 처리인데, 민원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고 심한 경우 소송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이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계기로 여러 가지 대책이 나왔지만, 현장(학교)에서 이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당장 학교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교사들은 원칙대로 하면 정서적 아동학대에 걸리지 않을까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매뉴얼이나 학교폭력과 관련된 법률을 보면 인지하는 대로 신고하게 되어 있지만, 다수의 교사는 규정대로 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잘못했다간 아이가 공포심을 느끼게 했다며 정서적 아동학대로 신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는 교육대학교에 입학하면서 4년 동안 초등 교육에 대해 전문적으로 학습한다. 초등 교육은 중고등교육과 다르다. 초등교육의 전문성은 교대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사용되는 용어, 교수법 등이 다르다. 하지만 현장에 나오면, 이를 인정해주지 않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어 마음이 아프다.
누구나 초등학교에 다녔기에 초등학교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과정은 수시로 개정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교육의 방법 및 목표도 계속해서 변화한다. 이는 해당 직종에 종사하지 않으면 파악하기 어렵다. 교사들은 방학 때도 연수를 받으면서 변화된 교육과정을 연구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적용하고자 노력한다.
대한민국 남자들은 군대를 의무적으로 1년반에서 2년 정도 다녀온다. 군대를 다녀왔다고 하더라도 전문 직업 군인 앞에서는 군대에 대해 잘 안다고 말하지 않는다. 같이 군대 생활을 했어도 전문 직업 군인은 심화적으로 배우고 다양한 군사적 지식 등이 있기에 전문 직업 군인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군대에 대해서는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하지만 현재 초등학교 현장에서 존중하지 않는 모습들이 가끔 목격되고 있어 많은 아쉬움이 있다. 교사들은 전문적인 지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교육적 목적에 따라 지도 및 교육한다.
10년 정도가 되면 지도한 학생들이 대략 200~300명 정도 된다. 다양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초등학생들에 적합한 지도 및 교육 방법을 직접 터득한다. 여기에 바로 전문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5월에는 스승의 날 외에도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등이 있다. 어린이들은 어린이날을 매우 좋아하고 기다린다. 어린이날은 어린이로서 즐길 수 있는 매우 큰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교사로서 스승의 날도 어린이날처럼 즐거움을 느끼는 날이라는 기사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방승범 교사 프로필>
-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 서울교대 학사 및 동 대학원 졸업
- 디지털 교과서 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