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4월 5일 롯데월드 통째 사용 “어린이 입장 불가”
LIG넥스원 4월 5일 롯데월드 통째 사용 “어린이 입장 불가”
  • 김복만 기자
  • 승인 2024.03.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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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임직원 잔치 위해 전체 대관…일반인은 이용불가
롯데월드 “전체 대관 행사로 일반 손님 입장 및 이용 제한”
공공이익 목적 허가 대규모 시설 한 기업 독점 사용? ‘빈축’
“LIG넥스원 ‘가족친화경영’은 일반가정의 불편·희생 대가냐”
롯데월드가 4월 5일 (LIG넥스원) 전체 대관 행사로 일반 손님들의 롯데월드 어드벤처 입장 및 이용이 제한된다며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지문. (사진=롯데월드 어드벤처 누리집 갈무리)
롯데월드가 4월 5일 (LIG넥스원에) 전체 대관 행사로 일반 손님들의 롯데월드 어드벤처 입장 및 이용을 제한한다며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지문. (사진=롯데월드 어드벤처 누리집 갈무리)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미래의 희망’ 어린이들이 오는 4월 5일에는 LIG넥스원 때문에 안타깝게도 ‘모험과 신비의 나라’ 롯데월드 놀이 및 편의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게 됐다.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롯데월드 어드벤처(이하 롯데월드)가 이날 LIG넥스원의 구본상 회장, 신익현 사장 등 임직원들을 위한 위안잔치에 롯데월드 전체를 ‘통째’ 빌려주고 일반 시민들의 입장을 막고 제한해서다.

롯데월드는 홈페이지에 “4월 5일(금) 전체 대관 행사로 인해 일반 손님들의 롯데월드 어드벤처 입장 및 이용이 제한된다. 이용에 참고 바라며, 손님 여러분의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롯데월드가 일반 이용객의 입장을 막고 전체 대관하는 것은 1989년 개관 이후 처음이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LIG넥스원이 4월 5일 전체 시설을 대관해 임직원 행사를 개최하기 때문에 일반 손님들의 어드벤처 입장 및 이용이 제한된다”며 “일반 관람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이를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으며 각종 티켓 구매처에서도 당일의 티켓이 구매가 안 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월드가 놀이와 모험,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허가받은 대규모 테마파크를 특정 대기업에 ‘독점 사용권’을 내주고 어린이들의 입장을 막아 빈축을 사고 있다.

구본상 LIG넥스원 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회장. (사진=LIG넥스원 제공)

당일 통째로 롯데월드를 빌린 LIG넥스원은 지난 2023년 역대 최대의 실적 달성을 자축하고 지난 설날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구본상 회장의 경영 복귀에 앞서 임직원 간 교류의 시간을 갖고자 단독으로 대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LIG건설의 부도가 임박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2012년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구속돼 2016년 만기 출소했다. 이후 2021년 5월 법무부 취업승인을 받아 취업 제한 조치 해제 약 5개월 전부터 LIG넥스원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활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지난 2월 정부가 설 명절을 맞아 추진한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됐으며 앞으로 현장 경영에 직접 참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LIG넥스원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구본상 회장과 신익현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판교, 용인시, 대전, 구미시, 김천시 등 전국 사업장 임직원 약 4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이날 롯데월드 행사에는 약 1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직원 1인당 동반 인원을 본인 포함 4인으로 제한했으며, 다자녀 가구의 자녀는 모두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고 LIG넥스원은 설명했다.

LIG넥스원이 직원들의 가족까지 함께하고 특별히 다자녀 가족을 우대하는 등 ‘가족 친화경영’ 내세우면서도 직원이 아닌 일반 어린이와 가족의 입장을 막으면서까지 행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회적 책임감 결여’라는 지적이 나온다.

LIG넥스원은 방위산업 대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2조3086억원, 영업이익 1864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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