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타임즈=장선희 기자] 우리은행이 아시아 넘버원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은행은 25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아시아 넘버원 글로벌 금융사 도약을 위한 선택과 집중-새컨드 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체 은행 당기순이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올해 15%에서 2030년 25%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동남아 3대 법인인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법인에 5억 달러(약 6700억 원)를 증자하는 등 동남아 법인 집중 육성하고 글로벌 기업투자금융(CIB) 영업을 강화한다.
내년 상반기 중 인도네시아에 2억 달러, 베트남에 2억 달러, 캄보디아에 1억 달러 등 총 5억 달러를 증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글로벌 당기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은행의 15.4%이다.
윤석모 글로벌 그룹장(부행장)은 “올해는 은행 수익 증가, 글로벌 CIB점포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글로벌 수익비중이 전체 은행 당기순익의 15%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동남아 등 현지 법인과 지점이 지금 추세로 성장한다면 목표치인 25% 중 17~18% 정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부족한 8%는 추가로 현지 인수·합병(M＆A)을 통해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또 폴란드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해 윤석열 정부가 역점을 둔 방산 수출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도 전했다. 폴란드사무소가 지점으로 승격되면 우리은행은 폴란드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과 여신한도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어 한국기업에게 보다 원활한 금융지원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지난 8~9월 우리은행은 현지 출장을 통해 지점 개설에 대한 ‘폴란드 금융감독당국(KNF)’의 우호적 입장을 확인하고 지점 승격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협의 조율 중이다.
비은행계열사의 해외 진출 계획도 밝혔다. 우리카드의 경우 베트남, 캄보디아에 진출해 현지 소형사를 설립,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동차금융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며 우리캐피탈도 내년 하반기 인도 내 유력 기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또한 기존 바레인·두바이 지점을 통해 네옴시티 등 중동 특수를 노리는 기업들을 지원한다.
이날 윤 부행장은 해외 진출에 있어 우리은행만의 차별점으로 ‘현지시장에 대한 이해’를 꼽았다. 윤 부행장은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형 성장전략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우리은행 해외 진출의 차별점”이라며 “속도가 느릴 수는 있지만 진출하려는 지역을 제대로 이해하고 법령, 감독 요건 등을 맞춘 후 확장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부행장은 “국경을 넘으면 리스크 관리는 더욱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며 “내부통제 개선 과제 진행 사항을 확인해 개선 진행률이 부진할 경우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사고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관련 업무지원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