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2분기 합계출산율 0.75명…국가 저출산 가속화
경기도 2분기 합계출산율 0.75명…국가 저출산 가속화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3.10.17 12: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2분기 출산율, 작년 전국평균 합계출산율 0.78명보다 낮아
국내 ‘인구블랙홀’ 불구 올해 합계출산율 0.8명 안팎 하락 예상
‘인구톡톡위원회’ 운영…‘위기임산부 안심 상담 핫라인’ 등 추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6월 26일 경기도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인구2.0 위원회 제1회 전체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6월 26일 경기도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인구2.0 위원회 제1회 전체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베이비타임즈=임지영 기자] 전국 최대 인구를 보유한 지방자치단체로 젊은 부부들이 다수 거주하는 경기도의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하락하면서 인구 소멸 위기감이 더 커졌다.

수도권 신도시의 지속적인 조성으로 인구 유입이 가속화하던 경기도에서 합계출산율이 급격하게 하락한 것은 그만큼 국가적 위기가 앞당겨 지고 있다는 뜻이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평생(출산 가능한 나이인 15세~49세)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한 여성이 출산하는 자녀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 합계출산율은 올해 1분기 0.86명, 2분기 0.75명으로 지난해 1분기 0.94명, 2분기 0.81명에 비해 각각 0.08명, 0.06명 감소했다.

경기도의 2분기 합계출산율 0.75명은 역대 역대 최저로,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8명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경기도 2분기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역대 최처치를 기록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 0.78명보다도 낮은 것이다.

경기도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전국 중하위권을 나타냈다. 지난해 서울의 합계출산율 0.59명, 부산 0.72명보다는 나은 편이다.

그러나 전국 최대 인구를 보유한 광역 지자체인 경기도의 합계출산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것은 국가적인 인구 위기감을 더 키우는 상황이다.

도내 출생아 수는 2015년 11만3495명에서 2016년 10만5643명, 2017년 9만4088명, 2018년 8만8175명, 2019년 8만3198명, 2020년 7만7737명, 2021년 7만6139명, 2022년 7만5278명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도내 출생아 수는 3만615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3만8784명에 비해 6.8%(2630명) 감소했다.

경기도는 그동안 인구 증가가 대세인 광역지자체였다. 지난 9월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1362만명을 기록했고, 외국인(약 39만명)을 합치면 1400만을 돌파했다. 3년 전보단 약 23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인천광역시와 충남, 제주, 세종시 등의 인구가 늘긴 했지만, 신도시 완성 등의 일시적 효과 정책효과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경기도 인구는 2039년 1479만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도내 출생아 수는 7만5277명, 사망자 수는 7만8990명으로 집계돼 3713명이 ‘자연감소’하는 등 경기도에서도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보다 많아지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처음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30~40대 인구 증가와 외국인 인구가 늘고 있음에도 출생아 수는 점차 줄고 있다”면서 “저출산 대응을 위해 ‘인구톡톡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고, 여기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위기임산부 안심상담 핫라인’ 등 다양한 정책을 발굴·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