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교육 멈춤의 날’을 돌아보며…“교권·공교육 회복 출발점 돼야”
[기자수첩] ‘공교육 멈춤의 날’을 돌아보며…“교권·공교육 회복 출발점 돼야”
  • 장선희 기자
  • 승인 2023.09.05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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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희 기자
장선희 기자

[베이비타임즈=장선희 기자]  “엄마, 오늘 선생님들이 다 안오셨어요”, “선생님이 안 계셔서 영화 보고 그림 그리고 놀았어요”

4일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평소와 다른 학교 분위기를 느끼고 집에 오자마자 한 말이다.

숨진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는 ‘공교육 멈춤의 날’ 임시휴업에 참여한 초등학교가 전국 38개교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이 12개교로 가장 많았다.

교육부는 4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취합한 ‘9.4 임시휴업 실시 학교 현황’을 이같이 공개했다.

이날 12만명의 교사들은 병가와 연가 등을 내고 서이초 교사의 49재 추모 활동에 동참했으며 전국 시도교육청 인근과 국회 앞에서는 교권 강화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초등학고 전 학년이 4교시로 단축 수업을 했고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예고없는 교사의 공백으로 독서, 영화보기와 같이 대체활동을 하는 등 교육 현장에 혼란이 발생했다.

학습권 침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교단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끊이지 않는 만큼 이번 집회를 통해 아이들과 학부모, 국민 모두 교권 회복과 공교육의 현실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먼저 정부는 교사들의 고통과 부담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무너진 교권과 공교육 회복을 위해 획기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교사가 안전하고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교권 보호를 위한 4대 입법에 속도를 내야 한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하나 같다는 뜻이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옛 말도 있다. 

제도적 보호도 필요하지만 부모는 교사를 ‘스승’이 아닌 단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인으로 바라보는 세태를 바꾸어 충·효·예의 정신으로 ‘존경하는 선생님’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예우를 가르쳐야 한다.

정부와 학부모 모두가 ‘공교육 멈춤의 날’을 되돌아보고 ‘교권과 공교육 회복의 출발점’으로 삼아 교권 회복의 기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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