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순의 손주사랑 레시피②] 소아천식 면역력 제고 ‘단호박 양갱’
[박효순의 손주사랑 레시피②] 소아천식 면역력 제고 ‘단호박 양갱’
  • 지성용
  • 승인 2014.12.2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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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침 천식에 입 맛 없는 아이들을 위한 간식 단호박 양갱.

 


겨울철 천식환자 급증

자식을 가진 엄마나 손주를 돌봐주는 할머니들은 겨울이 되면 아이가 감기나 천식에 걸릴까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나 역시 손주가 간혹 기침이라도 하면 아이를 어떻게 돌보았기에 감기에 걸렸느냐고 딸내미에게 호통 아닌 호통을 치지만 대신 해 줄 수 없음에 가슴이 아프다. 물론 딸내미도 밤새 기침 소리에 잠 설쳐가며 제 자식 돌보느라  마음이 많이 아팠을 것이다.

올해는 윤달이 끼어있어 예상 보다 날씨가 많이 춥다. 요즘 한번 추워지기 시작한 날씨는 삼한 사온이 무색하리 만큼 좀처럼 풀리지 않고 벌써 지방엔 많은 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손주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러 가보면 이곳저곳에서 아이들 기침소리가 들린다. 콧물을 훌쩍 훌쩍거리며 코가 막혀 숨이 가쁜 아이들의 소리도 들린다.

유치원에서 한 아이가 감기라도 걸리면 아이들 전체가 콧물에, 기침에 열까지 심하게 오르게 되고, 또 감기 걸린 아이를 둔 엄마는 다른 아이들에게 옮길까봐 유치원에 보내지 않는 게 예의로 통한단다.

특히 호흡기 발육이 완전하지 않은 10세 미만 어린이들은 겨울철에 면역력이 떨어져 찬바람이나 미세먼지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이맘때 아이들에게 걱정할 것이 천식증상이다. 국내 어린이 천식의 경우 기후변화가 큰 11~12월에 환자가 부쩍 늘어난다.

그럼 우리 아이들을 괴롭히는 감기와 천식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감기는 코, 목구멍 등 상부 호흡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발병하는 전염성 높은 증상이다. 재채기, 콧물, 가래, 기침, 두통 등이 주된 증상이다.

그러나 천식은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으로 생기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기관지가 좁아지니 숨이 차고 호흡이 곤란하며 기침이 나고 가슴에서 색색거리는 소리가 나니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이 심하게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기침과 가래가 나오므로 감기로 오인할 수 있으나 천식과 감기는 다르다. 기관지 천식은 역시 감기가 가장 큰 역할을 하며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합쳐져서 일어난다.

천식을 예방하려면 우선 집 실내 습도를 40~50% 유지시켜 주어 집 먼지진드기가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소파나 이불 등을 청결하게 해주고 공기 중의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 및 배설물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 주는 것이 천식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겨울철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뭐니뭐니 해도 면역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과 무기질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및 무기질 섭취로 천식 예방

천식은 면역력 및 저항력을 높여주고 몸의 활력을 주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 손을 자주 씻고 외출 시 감기에 걸리지 않게 마스크를 쓰고 실내에서는 입보다 코로 숨을 쉬는 등 호흡기 자극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집에서 충분하게 수분을 섭취하고 가습기를 틀어 빠른 호흡으로 인한 탈수를 막는 게 좋다.

천식에 좋은 음식으로는 도라지, 배, 살구, 무 등이 있다. 아이들이 평소 기침이 심하면 무나 배를 강판이나 믹서에 갈아 냄비에 꿀을 넣어 졸인 물을 수저로 떠먹여 주어도 좋다. 무는 소화제인 동시에 기침을 가라앉혀 주는 명약이다.

또 도라지에 소금과 설탕을 넣고 바락바락 주물러 쓴 맛을 빼고 들기름과 마늘, 파에 설탕이나 꿀을 넣고 나물과 볶아 먹으면 쓴 맛이 없어서 아이들이 잘 먹는다.

이번 요리는 기침 천식에 입 맛 없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단호박 양갱을 만들어 보려 한다. 호박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데 그만인 식품이다.

▲ 단호박 양갱을 위한 재료

 

▲ 으깬 호박

 

▲ 으깬 호박을 졸이는 과정.

 


◇단호박 양갱 만드는 법

1. 우선 단 호박은 삶아서 껍질을 벗겨준다.

2. 호박 으깬 것 500~700g, 한천 20g, 물 300cc, 꿀 2스푼과 설탕 150g을 준비한다.

3. 한천은 시중에 가루로 나와 있으니 가루를 냄비에 담고 중불에서 한천을 끓여 완전히 녹여준다.

4. 녹은 한천에 설탕을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저어준다.

5. 호박 으깬 것을 타지 않게 15분 정도 저어가며 졸여주고 요리과정에서 데지 않도록 장갑 등을 착용한다.

6. 마지막으로 꿀 2 스푼을 넣고 잘 섞어준 다음 사각 유리틀이나 여름에 사용했던 샤벳 만들던 틀에 넣고 굳혀주면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호박 양갱이 된다.

<박효순 요리전문가 약력>

-1959년생
-전통음식 요리전문가
-현재 나루가온에프앤씨 대표
-4대째 곰국시, 손만두 집 운영
-JTBC 주말드라마 ‘12년만의 재회 : 달래 된, 장국’의 실제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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