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이차전지 소재분야 신성장 동력 삼아 재도약
LS그룹, 이차전지 소재분야 신성장 동력 삼아 재도약
  • 조영록 기자
  • 승인 2023.08.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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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조영록 기자] LS그룹(회장 구자은)이 신성장 산업으로 떠오른 이차전지 사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한다. 

LS그룹은 2일 전라북도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군산시·한국농어촌공사와 총 1조8402억원 규모의 ‘이차전지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LS그룹은 이날 행사에서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을 중심으로 새만금 산단 5공구(33만8000㎡)에 양극소재인 전구체(前驅體, Precursor) 제조 공장을 연내 착공하고, 직원 1400여 명 이상을 신규로 채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자은 회장은 행사장 로비에 설치된 LS그룹 전시 부스에서 참석한 내빈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해 온 그룹의 핵심 역량을 소개한 후, 본 행사에서 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다.

이 같은 행보는 연초 구자은 회장이 발표한 미래 신사업 ‘배·전·반(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투자의 연장선이다. LS그룹은 향후 기존사업과 신사업 비중을 5대 5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은 비전 발표에서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의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투자는 80%에 달하는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이차전지 초강대국 K-배터리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만금은 우리 LS그룹의 이차전지 사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비철금속분야 최고 경쟁력을 가진 LS와 양극재 선도회사인 엘앤에프가 ‘황산니켈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축해 한국 배터리 산업의 미래 성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LS는 지난 6월 그룹 지주회사인 ㈜LS가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와 손잡고 양극재의 핵심 기술소재인 전구체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을 설립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다. 배터리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소재는 양극재이고, 양극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전구체에 리튬을 혼합하여 소성공정(굽는 과정)을 거친다.

엘앤에프 입장에서는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대량생산하면서도 일정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양극재 핵심소재인 전구체의 수급안정이 절대 필요하다. 그 결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던 LS그룹과 전구체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줄 공급망을 찾던 엘앤에프 양사의 이해가 어우러져 합작으로 이어졌고 추후 이 합작사는 LS그룹 자회사 편입예정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전북 새만금산업단지를 거점으로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하여 2025~26년 양산 돌입 후, 지속 증산을 통해 2029년 12만톤 생산을 목표로 우선 추진키로 했다. 이뿐 아니라 LS그룹은 황산니켈, 전구체, 리사이클링 등 그룹의 이차전지 관련 역량을 총집결시켜 투자 및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국내 기업간 K-배터리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가 첨단전략산업인 이차전지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편 LS그룹의 이차전지 신규사업 진출 움직임에 호응하여 그룹 계열사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LS그룹 지주사인 ㈜LS의 주가는 지난 6월초 8만원 초반에서 7월 26일 장중 한때 15만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을 보인 후 최근에는 11만원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K방산, K뷰티, K엔터 등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몇몇 산업이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최근들어 유독 눈에 띄는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산업이 바로 이차전지 산업이다. 

특히 올해 주식시장에서 이차전지 주식들이 각광 받으며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차전지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는 광물(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공급자와 전구체 공급자 그리고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공급자 및  배터리 셀 제조사들이다.  

엘지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우리나라 배터리 셀 제조 3사는 점유율 합산기준 중국시장 제외한 전 세계에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할 만큼 우수한 품질과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도 한국기업들이 석권하고 있다. 

이차전지 산업은 향후 반도체에 이어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어갈 차세대 먹거리로  꼽힌다. 

전기차시장 활성화 배경에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에서 촉발된 화석원료 사용억제 정책과 그로 인한 내연기관 퇴출과 전기, 수소 등을 연료로 하는 친환경 차량 보급이 대세를 이룬 만큼 친환경 차량 득세는 일부 국가에 한정된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머지 않은 시간내 반도체 시장 규모를 훨씬 뛰어 넘을 만큼 거대한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도  배터리는 물론 양극재 등 핵심소재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된 상태다.  더구나 최대시장인 북미시장에서 미국이 중국 배터리 공급망을 배제하면서 K-배터리가 막대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고 당분간 한국산 배터리의 전성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이차전지 시장에 뛰어들었거나 참전할 기회를 엿보는 가운데 지난 6월 비철금속 분야에 강점을 가진 LS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고 이차전지 핵심소재 시장에 신규 진출한다는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지난 2일 대규모 투자를 위한 MOU 체결을 발표한 것이다.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하여 독립한 기업으로 재계순위 16위에 13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대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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